"2025년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어떤 능력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중요하게 여겨질까?" "내게 월급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계속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파이낸셜타임스와 비즈니스위크 등이 세계 최고의 경영사상가 중 한 명으로 선정한 저자 린다 그래톤(런던경영대학원 경영학 교수)는 "노동상황이 부정적으로 바뀌든 긍정적으로 바뀌든 인간은 일에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과 두려움은 버리고, 일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에 요구되는 능력을 능동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 2차 산업혁명이 노동 전반에 대변혁을 일으켰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현재 진행 중인 정보통신 혁명과 수명 증가는 또 한 번 노동에 일대 전환을 가져올 것은 명약관화(明若觀火)해진다. 그렇다면 그 대변혁의 시점은 언제일까. 저자는 인터넷, 소셜미디어, 디지털 기술의 탄생을 목격한 Y세대(1980~1995년생)가 사회의 중심에 서는 2025년을 지목한다. 2025년은 인구통계학적으로 보면 은퇴한 베이비부머(1945~1964년생)와 은퇴를 앞둔 X세대(1965~1979년생), 활발히 사회 활동을 하고 있는 Y세대, 이제 막 일을 시작한 Z세대(1995년 이후 태어난 사람들)가 공존하는 시점이다.
이 4세대가 동시에 살아가는 2025년은 한 가지 요인이 아닌 다양한 요인들로 일의 형식과 내용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그리고 일의 미래를 바꾸는 다섯 가지 힘은 바로 '기술발전' '세계화' '인구통계의 변화(노령화)' '가족'인간관계, 사회제도 등 사회구성 요소의 변화' '저탄소 경제의 활성화'이다.
2025년의 가상 시나리오에는 파편화, 외로움, 소외라는 부정적인 모습과 협력, 참여, 창조라는 긍정적 모습이 공존한다. 대부분의 세대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 기기를 익숙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웹 기반 업무 방식이 확대되어 재택근무가 활성화될 것이다. 또 세계화가 밤낮을 가리지 않는 근무형태가 확대되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지식의 디지털화와 클라우드의 보편화로 정보 이용이 쉬워져 누구나 평생학습이 가능하고, 각자의 재능과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집단지성이 등장해 개개인의 사회참여가 꾸준히 증가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이면에는 일과 생활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개인 생활이 파편화되고, 늘어난 가상세계의 업무로 얼굴을 맞대는 따뜻한 인간관계가 위협받을 위험도 존재한다. 특히 기대수명의 증가와 경제 불황으로 은퇴를 미룬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가 늘어나 노동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세대 간의 일자리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경쟁력을 상실한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가 사회적 소외 계층으로 전락할 수 있다.
세계적 석학 제레미 리프킨이 '노동의 종말'(1997년 출판)에서 비관적 전망을 한 것과 달리, 저자는 긍정과 부정 두 가지 결과를 모두 배제하지 않는다. 개인이 어떤 선택과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 그 가족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기 때문이다. 걱정과 고민보다는 미래를 능동적으로 대비하는 태도를 강조하면서 '유연한 전문능력' '협력 네트워크의 구축' '자신의 일과 가치관 사이의 조화'가 키워드로 제시되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단 하나다. 더 행복하게 더 가치 있게 더 오래 일하기 위해서 지금부터 차근차근 일의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396쪽, 1만7천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한덕수 "24일 오후 9시, 한미 2+2 통상협의…초당적 협의 부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