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권력지도/ 송길호(이데일리) 외 지음/ 어바웃어북 펴냄
이 책은 마치 학창 시절 보던 사회과부도를 연상시킨다. '지도로 포착한 부의 대이동'이란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지도를 통해 현재 세계 경제의 흐름을 한눈에 보여준다. 수시로 나오는 표와 그래프는 경제서적의 수준을 뛰어넘는 시각적 효과로 눈을 사로잡는다. 다양한 이슈와 분석 능력도 돋보이지만 시각적 효과야말로 이 책이 가진 가치를 독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거시적인 경제 현상을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차곡차곡 설명의 지평을 넓혀나가는 방식도 효과적이다. 그리스 재정위기를 설명하면서 시간을 거슬러 이집트의 피라미드, 4세기 델로스 섬의 아폴론 신전 건설 등 역사 속 디폴트의 순간을 되짚어 본다. 현상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읽을 수 있도록 주제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란 원유 수입 금지' 이슈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중요성과 이슬람의 종파 갈등까지 폭넓게 살핀다. '아랍의 봄' 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선진국들의 석유패권 쟁탈전을 엿보기도 한다.
이 책은 경제 권력의 이동으로 대표되는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 상황을 다각도로 그렸다. 1장'Crisis-'태양이 저물다'와 2장'Opportunity-'누가 왕좌를 차지할 것인가'에서는 선진국 추락과 신흥국 부상이라는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상황을 진단했다.
3장'Crash-'대립각을 세우는 세계'에서는 앞으로 더욱 논란이 될 핵심 이슈들을 정리했다. 유럽 위기의 근원이 된 재정 논쟁, 고조되는 복지 논쟁, 더욱 치열해지는 환율 전쟁, 다시 고개 드는 보호주의, 글로벌 리더십의 부재 속에 수면 위로 떠오른 경제영토 전쟁 등이 뼈대다.
4장'Reconstruction-'글로벌 지배구조의 새판 짜기'에서는 경제 질서의 재편이 가져온 글로벌 지배구조의 변화 상황을 다뤘고 마지막으로 5장'Strategy-'경제 권력의 중심에 설 것인가, 변방에 설 것인가'에서는 한국의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378쪽, 2만2천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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