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덤벼라 인생

덤벼라 인생/고성국, 남경태 지음/철수와영희 펴냄

정치학자 고성국과 인문학자 남경태가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다섯 가지 주제인 사랑, 죽음, 공부, 정의, 권력 등을 가지고 나눈 인생론 대담집이다. 이들은 20대에 처음 만났고, 50대에 정치학자와 인문학자로 다시 만나 청소년들에게 인생의 기초 체력을 쌓는 데 도움이 되는 인생론을 함께 이야기하자고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서로 다양하게 부딪치며 종횡무진 펼쳐진다.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에서부터 계약 결혼, 욕망과 이성의 문제, 가족의 사랑까지, '죽음'은 종교에서 출발해 존엄사, 삶의 문제, '공부'는 방법론과 독서, 고전에 대한 이야기로 나아간다. '정의'는 법과 폭력, 왕따와 평등의 이야기로, '권력'은 가족의 권력에서 출발해 정치까지 논의가 펼쳐진다.

"공부는 눈치껏 하는 게 아니라 자기와의 싸움이 되어야 해. 그게 대학이 됐건 아니건 한번 승부를 걸어야겠다면 해보는 거야. 인생이라는 게 그러면서 매듭을 지어나가는 거거든. 비록 이번엔 졌다고 해도 다음을 준비하면 되니까." 고성국은 공부에 대해 이렇게 조언한다.

남경태는 '희망 없음'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다. "희망이 없으면 쉽게 죽음을 선택하지. 성적 때문에 자살하는 청소년들이라고 해서 모두 하위권은 아니거든. 상황을 받아들이는 태도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아. 늘 1등을 하던 친구가 2등 한번 하면 절망하게 마련이지. 중요한 건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거지."

하지만 이 책은 섣불리 정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70억 명이 사는 지구에는 70억 개의 서로 다른 인생이 있을 뿐이라는 것. 두 사람이 인생을 살아오면서 치열하게 고민해 온 솔직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36쪽, 1만3천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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