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공무원 홍길동 씨는 2014년 6월 2일(월)을 앞둔 주말과 휴일 안동시 풍천면 신도시에 들어선 경북도 신청사로 이사하면서 20년 공직생활에서 가장 가슴 설렌 순간을 경험한다. 미래천년 비전을 간직한 새 청사에서의 근무라는 기대감도 있지만 무엇보다 도청 공무원 2천200여 명의 한 사람으로 역사적 순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자부심에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이다.
첫 출근날 홍 씨가 시원하게 뚫린 도로와 23개 시'군 상징공원을 지나면서 바라본 검무산 아래 신청사는 한마디로 장관이다. 경북의 혼과 얼이 고스란히 깃든 느낌. 홍 씨는 본청사 중앙문을 들어서면서 역사'문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건축물에 감동을 받는다. 사무실에 들어서면서 각종 장비와 업무편의 시설에서 유비쿼터스 등이 접목된 실용적 최첨단 녹색청사라는 사실에 다시 놀란다.
#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신청사에서의 첫 업무를 시작한다. 김 지사가 도민의 숙원이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혀 수십년 간 답보상태였던 '경북도청 이전 사업'을 추진해 후보지를 선정한 지 꼭 6년 만에 이전 완료한 것. 김 지사는 경북의 미래 천년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시작하고 300만의 화합과 동반성장을 출발시키는 역사적 순간의 한 복판에 서서 감회에 젖어든다.
그는 신청사 앞쪽으로 드넓게 조성된 23개 시'군의 상징공원, 노벨 평화공원과 신도시 미래비전 홍보관을 2층 집무실에서 바라보면서 '이제 웅도 경북의 비상이 시작됐다. 이 도시는 앞으로 경북 발전을 견인하고 문화와 생태, 첨단과 복지가 어우러진 우리나라 최고의 명품도시로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와 각오를 되새긴다.
경북도청이 2014년 6, 7월 어느날 신청사에서 새 천년을 맞이할 전망이다. 2014년은 고려 충숙왕 원년인 1314년 이 지역을 '경상도'라 부른지 정확히 700년을 맞는 해이기에 300만 도민들은 새 도청 소재지에서 웅도 경북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기대감에 차 있다. 새롭게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와 도청 신청사의 모습을 미리 살펴보았다.
◆웅도 비상, 날갯짓하는 명품 신청사
영남의 길지, 검무산 아래 자리잡은 경북도 신청사는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건립된다. 24만5천㎡ 부지 오른쪽에 본청사가 들어서고 의회 청사와 두개 동의 주민복지관이 본청사 좌우로 배치된다.
청사 전체 면적은 12만7천㎡로 전통과 역사가 살아 숨쉬는 웅도 경북의 상징을 담아 전통 한옥의 아름다운 곡선미가 살아 있게끔 지어진다. 신청사는 태양광과 지열 등 신재생에너지 활용, 초고속정보통신 도입, 지능형 건축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 건축 등 친환경 건축물로서 국내 최고의 녹색 모범청사이다.
청사 좌측에는 민의를 대변하고 집행부와 함께 지역 발전을 견인할 한 축인 '경북도의회 청사'가 들어선다. 우측에는 2개 동의 주민복지관이 들어서 도민들의 사랑방과 아랫목 역할을 맡게 된다.
청사 앞쪽으로는 23개 시'군을 상징하는 나무와 조형물 등으로 조성할 '상징공원'과 경북 출신의 노벨상 수상자 배출을 꿈꾸는 '노벨 평화공원' 등 녹색'홍보 공간이 조성된다.
경북도 박대희 도청이전추진본부장은 "도청 신청사는 웅도 경북의 미래다. 도민들이 화합하고 지역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명품 공간이 될 것"이라며 "겉은 한옥의 아름다움처럼 전통적 미를 갖추고, 속은 최첨단'친환경 등 현대적 알맹이로 가득찬 신도시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정보'주민복지로 가득한 신도시 조성
경북도 신청사와 의회가 들어설 제1행정타운에는 경찰청과 교육청, 선관위 등 기관들이 들어선다. 특히 인구 10만 명 자족도시 위상에 걸맞은 문화 인프라도 조성된다.
신청사 주변은 '문화관광중심지구'로, 경상감영테마파크와 경북방송영상원, 호민지숙박타운, 문화광장 등 문화콤플렉스와 테마파크, 복합메디컬콤플렉스 등 문화'의료 인프라가 구축된다.
상업지구인 신도시 중심부는 '생태와 문화의 조화 공간'으로, 아트파크와 경북문화예술의전당 등이 들어선다. 신도시 서쪽은 문화와 정보가 흐르는 '정보산업 지구'로, 문화센터와 창의산업진흥원, 정보도서관, 정보미디어데끄 등 지역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간이 자리잡는다.
안동대 유동환(창의산업연구소장) 교수는 "경북 4대 혼(魂) 가운데 유교 선비정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전통문화도시로 신도시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려대 여영호(건축학과) 교수는 "신도청 이전에 따른 신도시는 한국적인 전통 건축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는 안동의 전통적인 도시미관과 고유의 정체성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조성돼야 한다"고 했다.
경북도 도청이전추진단 김상동 총괄지원과장은 "도청 신도시 행정타운을 안동과 예천지역에 각각 배치한 데 이어 안동지역은 하회마을과 연계한 문화'관광'휴양레저 기능을 집중시키고, 예천지역은 산업'연구시설'대학을 특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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