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하는 청춘들이 부푼 꿈에 연극판에 뛰어들었다. 김난도 교수의 베스트셀러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아니고 '아프니까 힘들다'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 한울림 극단에 첫 발을 디딘 10대 후반과 20대 청춘들에겐 매일 청소하고, 밥하고, 설거지 하는 것이 중요한 하루 일과이다. 이런 허드렛일을 거치고 나서야 제대로 된 자기 몫을 할 수 있기에 오늘도 힘든 하루를 기꺼이 견뎌낸다.
김정현(18) 군은 고교 2학년 때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봤다. 하지만 대학은 생각이 없고, 방황을 하다 천정락 한울림 극단 부대표를 만나면서 극단에 발을 디뎠다. "이곳에서 인정받아서 꼭 개성있는 배우가 될래요! 힘들어도 괜찮아요."
올해 19세인 김혜정(대경대 연극영화과 1년) 양과 이세기(고교 졸업) 군 역시 오직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다른 아르바이트 등을 포기하고 극단에 몸을 던졌다. 김 양은 "고교 때부터 연극 동아리 활동을 했으며, 최종적으로 작은 극단의 대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 군은 "이제 4개월이 지났는데 여전히 밥짓기, 설거지 담당"이라며 "시간이 지나면서 조명 일도 배우고 아동극에도 출연하게 되는 등 활동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웃었다.
극단 막둥이들 중 나이가 제일 많은 권준형(21'대경대 방송제작과 휴학 중) 씨는 "고교 때 영화에 관심이 많았으며 단편영화도 제작했다"며 "배우를 하고 싶지만 혹시 잘 되지 않아도 이쪽 연극'영화 계통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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