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호쿠 지역을 강타한 3'11 대지진 발생 1년. 일본에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우리 경제에는 분명 반사이익이 있었다. 주식시장의 흐름을 바꿀 만큼 여파는 컸다. 반면 일본에 투자했던 펀드들은 여전히 울상이다.
일본 대지진 이후 주목받은 종목군은 IT와 자동차였다. 일본의 피해만큼 반사이익이 국내에 있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전망은 현실이 됐다. 국내 IT업체는 훨훨 날았다. 삼성전자는 120만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하이닉스도 부진에서 벗어나 주가가 7.4% 올랐다. 그러나 도호쿠 지역 내 생산 가동을 중단하며 타격을 입은 소니는 지난해 주가가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파나소닉, 도시바 역시 주가가 30% 넘게 내린 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반도체 업체 엘피다는 파산 상태에 이르렀다.
일본 자동차 업체 도요타와 닛산, 혼다 역시 생산시설이 파괴됐다. 혼다와 도요타 주가는 각각 11.1%, 8.9% 떨어졌다. 반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는 각각 12.4%, 17.6% 올랐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한라공조, 평화정공 등 자동차부품 업체도 덩달아 올랐다.
일본 펀드는 말하나마나다. 일본 대지진에 무너진 일본 펀드 수익률은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운용기간 1년 이상인 일본 주식형펀드 34개의 지난 1년 평균수익률은 -11.01%으로 집계됐다. 전체 국내 주식형펀드(-3.05%)보다도 수익률이 나쁘다.
그나마 수익률이 가장 좋았던 상품은 '피델리티재팬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I'였다. -7.82%의 수익률이었다.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KODEX JAPA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주가도 지난 1년 동안 12.81%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차츰 수익률이 나아지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본 펀드 34개는 올해 들어서만 평균 10.99%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전체 국내 주식펀드의 평균치(7.98%)보다 오히려 좋았다. '한국투자재팬증권투자신탁 1(주식)(C)'이 같은 기간에 14.57%로 가장 우수했고, 가장 안 좋다는 '프랭클린템플턴재팬증권자투자신탁(UH)[주식]Class A'도 4.56%의 수익률을 보였다. 3%대 시중금리보다 1% 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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