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외국인 매수세 주목

지난 한 주는 그리스 관련 우려와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의 부담을 받았지만 코스피는 1,900대 후반에서의 강한 지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외국인이 공격적 매도로 돌아서지 않는 이상 국내 자금이 코스피 1,900선 후반을 지지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의 매수세가 연초의 증시 강세를 이끌었듯이 향후에도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외국인의 스탠스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개인과 국내주식형펀드 등 국내 자금이 증시의 추세적 약세를 유발하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음 주 외국인 수급에 대한 우려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으나 외국인의 스탠스가 변화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외국인은 올 들어 11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을 매수한 이후 1조원 정도의 주식을 팔았다. 그리스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되면서 나타난 현상인데 이를 외국인 스탠스의 변화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 연초 이후 나타난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사상 유례없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해 보면 지금은 외국인 수급이 정상화되는 과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증시 조정이나 외국인 매도의 빌미도 당분간은 찾기 힘들어질 것이다. 상승 모멘텀이 강하지 않다는 것은 답답한 부분이지만 그렇다고 외국인의 공격적 매도세를 유발할 만한 재료도 현재로서는 관찰되지 않는다.

결국 지금은 안 오르는 게 답답한 시기이지 하단에 대한 걱정을 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따라서 주가 급락 시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도 현재로서는 추천하지 않는다. 지수의 횡보 흐름이 좀 더 길어지더라도 2,000선 언저리에서의 주식 비중 확대는 큰 부담이 없을 것으로 본다. 단기반등을 염두에 두고 금융'운송'화학'철강'조선 등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던 업종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최영준 삼성증권 대구중앙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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