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누리당 경주지역 공천자로 확정된 손동진 후보가 경주지역 언론사 기자들에게 1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이 같은 사실에도 불구하고 손 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하자 탈락 예비후보들이 반발하는 등 '부실 공천'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공천에 탈락한 김석기 예비후보는 "공정하고 엄정한 공천을 약속한 새누리당이 선거법 위반이 의심되는 손동진 예비후보를 공천자로 확정한 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금품 살포 사실이 확인될 경우 반드시 당 차원의 재심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정수성 후보도 "지역기자들에게 금품을 전달한 손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당에 재공천 심사를 요청한 상태다"고 했다. 정종복 예비후보는 사태추이를 관망하며 재공천 심사 요청 등을 재기한 뒤 최종 입장을 정리할 뜻을 비쳤다.
경북도당 관계자는 "공심위가 엄정하고도 철저한 공천을 한다면서도 이런 것조차 커버하지 못하고 형사처벌이 불가피한 후보를 공천했다는 자체가 난센스다"며 "이런 수준의 공심위에서 내린 공천결정을 낙천한 후보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우려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10일 손 후보로부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전 언론사 기자 B(57) 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또 손 후보 측에서 받은 돈을 나눠 가진 혐의를 받고 있는 다른 기자 6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경주지역 기자협회장을 맡아온 B씨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2월 세 차례에 걸쳐 호의적인 보도를 약속하며 손 보로부터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손 후보 측은 "기자를 만나서 돈을 준 일이 전혀 없다. 전혀 사실이 아닌데 왜 이런 이야기가 흘러나왔는지 모르겠다"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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