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적인 사고로 성경을 봐야 그 의미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대구 실로암교회 김주석(55) 목사는 성경에 접근하는 방법에서 변화를 주창하는 인물이다. 기독교계에서 주목받는 그의 지론은 '히브리적 사고에 의한 성경 해석'이다.
쉽게 말해 성경을 기록했던 히브리인(유대인)의 시각으로 성경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 그러려면 그들의 생활 문화와 사고를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크로스 아카데미(히브리인의 생각으로 성경을 연구하는 학회) 원장이기도 한 김 목사는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수백 회에 걸친 성경세미나를 통해 이 같은 접근 방식을 설파하고 있다.
"성경에 있는 사람들 즉, 히브리인들은 성경 밖의 사람들을 이방인으로 보죠. 이방인들이 성경 밖에서 성경을 보고 해석했기 때문에 성경을 해석하는 데 많은 어려움을 겪죠. 설교를 많이 한 목회자일수록 설교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어하는 것이 이 때문이죠. 마치 영어를 제대로 알려면 영어권 문화를 잘 이해해야 하듯이 말이죠."
김 목사는 예를 하나 들었다. 요한복음 3장 16절에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라는 구절이 나오는데 우리는 '이처럼'이란 의미를 잘 파악하지 못한다.
이를 파악하려면 당시 상황을 알아야 한다. 당시 요한이 예수님이 십자가에 걸려 괴로워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예수님의 사랑의 크기를 단위가 아닌 '이처럼'으로 표현했던 것. 이는 오래전부터 히브리인들 사이에 구전되면서 히브리인들은 이 말을 자연스레 피부로 느낀다고 했다.
하나님은 히브리인들을 선택했고 그들과 소통하기 위해 그들의 문화 속에서 형성된 생각에서 히브리인들이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말씀으로 계셨고 자신을 나타냈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좀 더 정확하게, 좀 더 효과적으로 이해하려면 히브리인들의 문화와 언어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느낌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우리나라 사람들은 하나님을 '은혜로우시다', '자비로우시다', '거룩하시다' 등 형용사적으로 이해하죠. 그렇다 보니 하나님에 대한 의식이 희박해요. 반면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을 동사적으로 이해하죠. 모든 것을 다 '보고, 듣고, 아시는 하나님'으로 이해하는 것이죠. 그러니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에 대한 의식이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죠."
김 목사가 히브리적 성경 해석 방식을 알게 된 것은 1995년 미국 유학 시절이었다.
그는 이스라엘의 제1대 제사장인 아론의 147대 손(孫)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히브리인들의 생활방식과 문화를 체득했다. 히브리인들의 문화는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독특한 것들이 많다고 했다.
김 목사는 이후 2001년 신학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대구로 돌아와 히브리적 성경 해석 방식을 줄곧 가르쳐 왔다.
"전국으로 세미나를 다니다 보면 성경의 말씀에 붙여 마치 한 편의 드라마를 설명하듯이 현장감 있게 부가 설명을 많이 해요. 당시 상황과 히브리인들의 사고와 문화 등을 말이죠. 그러면 청중들은 성경 내용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온다고 큰 호응을 보내지요."
김 목사는 앞으로 국내를 넘어 외국에도 히브리적인 성경 해석 방식이 확산하는 것이 꿈이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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