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앞으로 다가온 4월 총선과 관련, 새누리당의 후보 공천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토종 TK' 대표 주자를 자임하면서 공천을 신청했던 지방의원 출신 후보들이 전원 탈락 위기에 놓였다.
'토종 TK' 전사를 자처하던 이들의 공천 탈락이 가시화되면서 '중앙정치권의 지역 무시와 함께 수도권 일극주의와 중앙일방주의의 폐혜가 이번 새누리당 공천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관계기사 3'4'5면
이번 총선에서 대구지역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한 대구시의원 출신은 도이환(54'달서을) 전 대구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류승백(61'동구을)'양명모(52'북갑)'김충환(50'북을)'김대현(41'수성갑)'손명숙(58'달서갑)'박부희(51'달서을) 전 시의원 등 7명이다. 그러나 이 중 공천자를 발표하지 않은 수성갑과 북을 지역을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시의원 출신들이 무더기로 탈락한 상태다.
경북에서도 이상천(62'포항남울릉) 전 경북도의회 의장과 전인철(55'구미갑)'김영택(48'구미을) 전 도의원이 새누리당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또 경북도의원 출신 국회의원은 지금까지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세 사람이다. 이 가운데 이번 총선에 도전한 이는 구미갑의 김성조(53) 의원과 안동의 권오을(55) 전 의원 두 사람이다. 김 의원 지역은 경선을 치러야 하고, 권 전 의원은 공천을 받지 못했다.
1991년 지방의회가 부활한 지 20여 년 동안 배출된 대구시의원이 188명에 달하지만 이 중 국회로 진출한 이는 비례 1명(이원형)과 지역구 1명(박승국)에 불과하다.
이와 관련,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양명모(대구 북갑) 예비후보는 "한번도 지역구에 살아본 적도 없는 후보는 통과시키고 지방에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실천해 온 후보는 탈락시키고 있다"며 "지방의원을 지내면서 지역현안에 대해 고민하고 지역민들로부터 일정 부분 검증받은 지방의원들을 배제하는 것은 전형적인 지역민심을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새누리당의 최종 공천 결과를 기다리는 후보들도 마찬가지다. 김대현'김충환 예비후보는 "대구지역 시의원 출신 중 1, 2명 정도는 국회로 가는 것이 이상적이고 중앙집권 일변도의 정치 현실을 바로잡는 길이 될 것이다"고 했다.
새누리당의 지방의회 무시 경향은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수도권 일극주의 타파와 지방분권'지방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지역 현안을 꿰뚫고 있는 지방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한데도 지역민의 심판을 받기도 전에 공천과정에서 탈락해 기회를 박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창용 지방분권운동 대구경북 상임대표는 "지역의 현안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기초의원이나 광역의원이 정책결정의 최일선에 설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지방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 바람직하다"며 "지역사회의 나아갈 방향에 대한 지역민들의 공감을 얻는 지방정치가 더 활성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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