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봉주 8회, BBK 김경준 기획입국 "박근혜 측근이 요구했다"
'나는 꼼수다' 봉주 8회에서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 김경준 씨 육성 녹취록이 공개됐다.
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지난 2007년 입국한 뒤 검찰에 구속됐던 김경준씨가 자신의 입국을 요청한 사람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측근 이혜훈 의원이라고 밝힌 육성이 '나는 꼼수다' 팟캐스트 방송에 공개했다.
김씨는 이날 방송을 통해 공개된 육성에서 "처음에는 박근혜쪽에서 왔다. 박근혜쪽에서 빨리 오라는 거였다. 이혜훈 의원이랑…그런데 검찰이 다 알고도 별로 관심을 갖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꼼수는 이어 그의 근황을 제일 잘 알고 있는 유원일 전 의원과의 최근 인터뷰 내용을 전달했다.
유 전 의원은 김씨의 말을 인용해 "'검찰이 한나라당쪽 인사는 관심이 없다'고 했다"며 "'민주당쪽 인사를 대라고 화를 냈다'고 말했다"고 했다.
김씨는 박근혜 당시 후보 측 인사로 이혜훈 의원을 거론했다.
이에 이혜훈 의원은 "김경준씨를 미국이든 한국이든 어디서도 만나본 적이 없고 얘기해본 적도 없다"며 김씨의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이와 함께 김씨와 개인적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유 전 의원은 나꼼수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검찰이 김씨의 입국을 요청한 혐의를 민주당에 덮어씌웠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김경준이) 편지에서 분명히 '검찰은 한나라당 쪽 입국 개입엔 전혀 관심이 없다고 화까지 내면서 민주당 쪽 인사들을 대라고 압박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전에 (김경준의) 어머니에게 '혹시 민주당 쪽 인사가 접촉한 적이 있느냐.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느냐'고 물으니 '없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당시 수사를 맡았던 검찰 관계자는 "오래전 일이라 구체적인 수사상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나꼼수는 김씨의 육성 녹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유 전 의원은 앞서 지난달 일부 언론에 김씨를 면회하고 온 일을 언급하면서 "김씨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이 한창일 당시 박근혜 후보 쪽 인사 2명이 미국으로 나를 찾아왔다'고 밝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미디어국 하인영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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