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이 11일로 1년을 맞았다. 순식간에 밀려든 지진해일(쓰나미)은 2만 명에 가까운 인명을 앗아가고 238조 원이라는 막대한 재산 피해를 냈다. 가족을 잃고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빼앗긴 수만 명의 이재민의 눈에서는 아직도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다. 만약 이 땅에서도 이 같은 엄청난 재해가 발생한다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상상만 해도 두려운 일이다.
지진해일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 잦아지는 지진의 영향으로 쓰나미가 언제 우리를 덮칠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우리나라도 4차례에 걸쳐 쓰나미의 영향을 받았다. 1983년 5월 일본 아키타현 서쪽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7.7의 지진으로 3m가 넘는 쓰나미가 발생해 삼척시에서 3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많은 재산 피해를 입었다. 일본에 비해 자연재해에 대한 경각심과 대비 시스템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우리로서는 쓰나미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지금처럼 마냥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대지진이 몰고 온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는 재앙 그 자체다. 방사능 오염은 일본 열도뿐 아니라 우리에게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원전의 안전과 원전 정책에 대한 면밀한 점검이 필요한 때다. '우리의 원전은 안전하다'는 해명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국민이 과연 몇이나 될 것인지 정부는 되돌아봐야 한다.
11일 대지진 1년을 맞아 일본 전국에서는 일제히 추도식이 열렸다고 한다. 동시에 큰 피해를 입은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피난훈련도 실시했다는 보도다. 불가항력의 자연재해이지만 미리 대비하는 일본인들의 철저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시 떠올리기 싫은 재앙이지만 동일본 대지진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주고 있는지 깊이 새기고 대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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