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명숙 "친DJ와 친노, 분리하면 안돼"

"여성·정치신인 발굴 등 세대교체 이뤄진 공천"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는 12일 "민주통합당은 제발 반성하고 변화하라는 국민들의 요구를 온몸으로 소화하고 있다"며 "4월 11일, 국민이 주인이고 투표가 권력을 이기고 국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진실을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관훈클럽 정당대표 초청 토론회에서 유권자들의 '야권연대' 지지를 요청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 공천 결과에 대해 국민적 여론이 싸늘하다는 평가에 수긍하면서도 이번 공천을 통해 상당한 진전도 있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정치 신인, 여성 정치인 수혈 등의 효과는 반드시 평가받아야 한다"며 "휴대전화를 이용한 경선이 진행되고 있고 각종 심사지표의 개발로 정치 신인들이 많이 총선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일부에서 지적되고 있는 모바일 경선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다소 어려움이 있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고 평가하며 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밝혔다. 그는 "휴대전화기 사용자 2천만 명, 휴대전화기 5천만 대 시대에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며 "어렵고 힘들지만 모바일투표 정착을 위해 계속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 대표는 이번 공천이 당내 특정 세력 '독식'으로 마무리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저와 이해찬 전 총리는 친노계로 분류되고 있지만 김대중 대통령이 발탁하고 민주계 분들과 함께 정치 역정을 해 온 사람"이라며 "친DJ와 친노무현을 분리해서 생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공천을 통해 구 민주계를 대신하게 되신 분들 역시 지역적으로나 정체성의 측면에서 '남'이 아니다"며 "이번 공천은 세대교체가 이뤄진 공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여당과 새누리당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현재 모든 권력형 비리가 청와대로 통하고 있다"며 "서민생활을 외면했던 이명박 정부가 도덕성에서도 최하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 대표는 모바일경선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시했던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 대표는 "광주 동구에서 참담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박 비대위원장께서 모바일 투표는 비리의 극치라고 표현하셨는데 저는 모바일 시대를 맞이해서 여당의 대표께서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무식의 극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대표는 "지난 4년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사람 한 번 잘못 뽑으면 이렇게나 우리들의 삶이 힘들어질 수 있구나'라는 점을 가르쳐주었다"며 "4월 12일 달라질 국민들의 삶을 위해 4월 11일 국민 여러분들이 국회를 바꿔달라"고 부탁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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