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뉴 아이패드' 애플사 최근 공개, 한국선 LTE 서비스 지원 안된다는데…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아이패드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새 아이패드를 소개하고 있다.

'뭔가 아쉬운 뉴아이패드, 살까 말까.'

애플의 새로운 아이패드가 7일(현지시간) 공개됐다.

또 다른 혁신을 기대했던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화면 선명도 등 하드웨어 개선에 역점을 둬 디자인이나 태블릿PC의 트렌드를 바꿀만한 새로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서비스 중 하나인 LTE 서비스를 한국에서는 이용할 수 없다는 불친절한(?) 조건 때문에 신제품이 한국소비자들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더 선명해진 '뉴 아이패드'

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는 기존에 루머로 알려졌던 '아이패드3'나 '아이패드HD'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고 '뉴 아이패드'로 소개됐다.

신형 아이패드가 중점을 둔 부분은 '선명도'다. 기존 아이패드 해상도(1024×768)보다 4배가량 높은 2048×1536 해상도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갖춰 웹 사이트나 사진을 볼 때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레티나(망막) 디스플레이는 애플의 공동 창업주인 고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에 탑재한 고선명 액정표시장치(LCD) 화면에 붙인 이름으로,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선명한 화면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과거 아이패드가 주로 신문이나 전자책 등 활자 매체를 읽는 데 초점을 뒀다면, 새로운 제품은 동영상이나 그림 감상에 비중을 뒀다는 의미다.

신형 아이패드는 신형 A5X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아이패드2에 쓰였던 A5 듀얼코어 프로세서의 성능을 강화한 것이다. 듀얼코어 프로세서 기반에 4개의 그래픽 코어를 갖추었다.

카메라 기능도 강화되었다. 아이폰4와 같은 화소인 5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아이패드2보다 408만 화소나 더 높아진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준수한 화질을 보여주는 이면조사형 센서를 비롯해 IR 필터와 얼굴 인식 기능까지 갖추었다. 동영상도 풀 HD로 찍을 수 있다.

또한 음성을 듣고 받아쓸 수 있는 '보이스 딕테이션' 기능을 추가했다. 영어와 일본어를 포함, 총 6개국 언어를 사용할 수 있다.

◆주파수 달라 한국에선 LTE용 이용 못해

새로운 아이패드의 매력 중 하나는 4세대 이동통신 LTE(롱텀에볼루션) 지원이다. LTE를 통해 최대 10배가량 빠른 전송 속도를 지원하고 기존 3G 국가에서는 3G로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애플이 사용하는 주파수 대역이 한국 LTE주파수와 다르다는 점이다. 뉴아이패드는 주파수 대역으로 700㎒와 2.1㎓용으로 나왔지만, 한국은 800㎒(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1.8㎓(KT) 대역이어서 맞지 않다. 게다가 애플은 한국 시장만을 위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 당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과 KT의 경우 3세대 이동통신을 2.1㎓ 대역에서 서비스하기 때문에 3G로 뉴 아이패드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다. 세계적으로도 LTE 상용 서비스 국가가 미국, 캐나다, 한국 등 극소수에 불과해 대부분 국가에서는 3G 버전이 판매된다.

소비자들이 가장 실망하는 부분은 디자인이다. 신형 아이패드의 디자인은 아이패드2와 거의 유사하다. 두께는 기존 8.8mm에서 9.4mm로 늘어났고, 무게도 601g에서 652g으로 늘어난 정도다. 이는 배터리 용량이 늘었거나 LTE 통신모듈 추가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는 언제 출시되나

뉴 아이패드는 3월 16일 출시 예정이며 1차적으로 미국과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일본, 홍콩, 싱가포르, 호주에서 출시된다. 2차 출시는 23일이며,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26개국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2차 출시국에도 포함되지 않은 한국에서는 일러도 4월말은 돼야 신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뉴아이패드 발표 시점까지 한국에서 아무 테스트가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망 연동 테스트와 전파인증 등에 필요한 기간을 감안한 시기다.

한국이 1차 판매국가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한국에는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있는 만큼 정보 유출 때문에 제품 공개 이전에 테스트를 하지 않은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또 한국은 아이패드 판매 시장 중 비중이 크지 않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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