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초반의 직장인이 펀드와 관련해 종합적인 의견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DGB Advisory Group - 행복한 재무설계'의 문을 두드렸다. 은퇴 준비에 관심이 많아 적금, 펀드 등에 무리할 정도로 열심히 돈을 넣고 있다. 코스피지수 2000시대에 펀드는 계속 넣어도 되는지, 현재도 보유 중인 일본'브릭스 펀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향후 물가가 상당히 상승된다는데 물가 상승기에 투자할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향후 노후 준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도 궁금하다.
Q: 펀드 투자를 하기에 현재 2,000선인 코스피지수대가 부담된다. 다른 사람들처럼 환매하고 정기예금 등 안정적인 상품으로 갈아타야 할까.
A: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돌파하면서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만 단기적 조정이나 하락에 대한 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식 전문가들은 상반기까지는 낙관, 하반기에는 다소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의 기대수익률은 6~9%로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까지 개인의 펀드 환매 물량이 상당하다. 그러나 2,200선을 넘으면 '이번엔 다르다'는 식의 컨센서스가 형성될 것이고 다시 개인의 펀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현 시점은 기대수익률을 낮추고 지수 상승에 따른 분할 환매를 고려할 때라 판단된다. 이러한 시기에는 ▷목표수익 정하기(목표수익률 달성 시 분할환매 등으로 수익실현) ▷V자 형태의 시장을 이용해 분할 매수(지수 하락 시 추가매입) ▷시장 변동에 따른 적절한 포트폴리오로 유동성자금 확보 등 투자 원칙을 정해 현재의 지수를 즐길 수 있는 투자방법을 곱씹을 필요가 있다. (윤수왕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센터장)
Q: 물가 상승기에 투자할 펀드가 있다면.
A: 지난해 이후 계속되는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 및 미국, 유럽 등의 유동성 확대 조치는 금, 농산물, 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심상치 않은 물가 흐름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면서 이를 헤지할 수 있는 펀드들이 주목받고 있다. 원칙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되면 실물 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나고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데 금, 원자재 등이 인플레이션 위험을 피하는 데 효과적인 투자처로 알려져 있다. 다만 경기 후퇴가 예상되는 경우에는 실물 자산 수요가 감소할 수 있어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인플레이션 걱정을 덜어주는 물가연동국채는 추천할 만하다. 물가연동국채는 채권의 원금, 이자를 물가상승률에 연동해서 지급받으며 채권의 원금이 소비자물가상승률에 연동되기 때문에 물가가 올라가는 만큼 원금과 이자액도 커지게 된다. 이자에 대해서만 과세되기 때문에 원금 상승분에 대해서는 면세혜택이 있다. 만기 10년 이상 장기 국채는 분리과세도 허용된다. (이종복 대구은행 본점PB센터 팀장)
Q: 현재 보유 중인 일본펀드, 브릭스펀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좀처럼 수익률이 나아지지 않아 걱정이다.
A: 우선 일본펀드의 보유 여부를 결정할 때 기준은 장래성이다. 일본 경제를 살펴보면 일본 주식시장을 낙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한 국가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CDS프리미엄은 118bp로 중국, 말레이시아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연간 무역수지가 31년 만에 적자로 전환되는 등 장기적 위험 신호도 끊임없이 감지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들도 일본의 신용등급이 언제든 강등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일본 경제의 전망이 이런데도 개인투자자들은 원금을 손해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본펀드를 환매하기를 꺼리고 장기 보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브릭스펀드는 올 들어 무서운 기세로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말 골드만삭스가 보고서를 통해 '브릭스 시대는 끝났다'고 선언한 지 두 달여 만이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실제 지난해 말 대다수의 브릭스펀드 수익률은 -23~-19% 수준이었다. 브릭스펀드의 부활은 유럽재정 위기가 잦아들고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호전되면서 이들 국가에 글로벌 투자자금이 몰려든 덕분이다. 최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이 신흥국의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어 당분간 브릭스펀드의 강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물론 리스크도 있다. 중국과 인도는 물가상승 압력으로 성장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러시아는 원자재 수출이 둔화되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브라질도 자산 시장에 거품이 끼어 있다는 지적이 많다. 4년 전 브릭스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 가운데는 아직도 손실을 보고 있어 환매를 꺼리고 있으나 해외펀드 비중이 50% 이상이면 비중 축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박희철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실장)
Q: 적금'펀드(200만원/월) 등에 월급의 70% 이상을 넣고 있다. 노후준비에 부족한 점은 없는지.
A: 40대 직장인의 금융상품 선택 시 일반적인 기준을 제시하면 절세가 가능한 상품, 투자상품이라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투자기간별로도 2~5년은 적립식펀드, 7년 이상은 변액보험 등을 활용해 목적자금 및 노후준비자금을 구분해 준비해야 한다. 또 직장인이라면 필수적으로 세제적격상품(연금저축보험, 장기주택마련저축)에 서둘러 가입하는 것이 좋다. 투자성향이 강하다면 공시형 연금보험보다 변액보험이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특히 펀드가입 시에는 일명 '커플펀드'에 주의해야 한다. 커플펀드란 펀드의 움직임이 유사한 펀드들을 말하는데 이런 펀드들은 결국 수익률이 나쁘면 동반 하락하게 된다. 문의한 고객은 현재 국내인덱스형 및 일본'브릭스펀드에 집중적으로 넣고 있다. 일본펀드를 환매하고 적립식펀드는 국내인덱스'원자재'압축형'중소형 등에 지역별 섹터별로 분산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 (우상구 대구은행 본점PB센터 팀장)
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