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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한복판에 떠있는 딸기·포도…정정식 '신비한 과일가게'전

▲정정식 작
▲정정식 작 '삼각관계+탐험'

정정식의 '신비한 과일가게'가 소나무갤러리(053-423-1186)에서 4월 4일까지, 칸타빌레 갤러리(010-8670-1186)에서 4월 10일까지 열린다. 그의 작품은 신비롭다. 작가의 머릿속 엉뚱한 상상이 캔버스 위에 고스란히 펼쳐지기 때문이다. 레몬, 딸기, 포도 등의 과일은 우주 한복판에 자리 하고 있다. 눈 아래 아득한 하늘이 펼쳐지고 행성이 떠있는 우주 공간, 딸기는 우주의 주인인양 거대하게 그려져 있다. 포도는 행성의 포도알과 뒤섞이면서 우주 존재의 근원처럼 다가온다. 해변의 파도 위에 딸기가 떠있기도 하다. 작가는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상상력을 도입하는 독특한 화면을 보여준다. "우주 전체에 비하면 인간의 기준이란 미미한 것이잖아요. 우리 지구도 나중에 수명이 다하면 다른 행성으로 떠나야 하지 않겠어요? 거대한 우주 단위로 생각하다보니 엉뚱한 상상을 하게 돼요."

작가가 표현한 과일의 이미지는 인간의 기술문명을 상징한다. 식탁 위의 과일은 대부분 인간에 의해 개량된 것이고,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광활하다. 작가는 "맛을 위해 본질을 잃어가는 과일처럼, 편의를 위해 기술문명의 발전에만 힘을 쓴다면 정작 인간의 본질을 잃게될 것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 50호에서 300호 사이즈까지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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