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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GO대구FC] 브라질 선수들 "많이 먹어"…선수들 동도중서 '밥퍼' 봉사

황일수 등 대구FC 선수들이 학생들에게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황일수 등 대구FC 선수들이 학생들에게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의 브라질 출신 레안드리뉴가 한 학생의 교복에 사인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의 브라질 출신 레안드리뉴가 한 학생의 교복에 사인을 하고 있다. 대구FC 제공

"선수들이 밥 퍼주니 더 맛있어요!"

대구FC 선수들이 13일 대구 동도중(교장 이희웅)을 찾아 점심 배식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는 대구FC와 대구시교육청이 올해 추진하기로 한 청소년 건강 프로젝트 '건강한 학교! 즐거운 스포츠' 프로그램의 첫 번째 활동으로, 학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웠다.

이날 배식 봉사엔 김재하 대표이사와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 이진호, 황일수, 김대열, 송한복, 지넬손, 레안드리뉴 등 선수 6명이 참여했다. 브라질 출신인 지넬손과 레안드리뉴는 배식하면서 "많이 먹어"라며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는 등 학생들에게 밥과 반찬뿐 아니라 웃음까지 선사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배식을 받던 손진주(3년) 학생이 "I love DaeguFC"라며 대구FC 팬이라고 하자 즉석에서 쓰고 있던 대구FC 모자를 벗어 선물로 건넸고, 손 양은 받은 모자를 들고 친구들에게 자랑한 뒤 배식 후 감독에게 사인을 받기도 했다.

손 양은 "선수들이 오는 거 전혀 몰랐는데 그래서 더 깜짝 놀랐고 좋았다. 대구FC 서포터스는 아니지만 평소 대구FC에 관심이 많았고 좋아했는데 감독님과 선수들이 밥을 퍼주니 더 맛있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식 후엔 예정에 없던 무차별 사인회가 펼쳐졌다. 배식 봉사가 끝난 뒤 한두 학생이 사인을 받으러 선수, 감독에게 다가가자 순식간에 학생들이 몰려들어 공책과 체육복, 교복은 물론 심지어 손등, 배에까지 사인을 받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브라질에선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경험이었다. 미래의 대구FC 팬인 학생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이 컸다"며 "지역사회 공헌활동인 만큼 배식 등 봉사 활동에 자주 동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하 대표이사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재능을 기부한다는 건 뿌듯한 일이다. 이번 대구FC와의 만남을 통해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진정으로 대구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구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대구FC는 매주 화요일 지역 내 초'중학교에서 배식 봉사 활동을 이어간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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