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후배들에 롤모델되는 든든한 친정언니 될 터"

결혼이주여성 대학보내기 프로젝트…구미시, 중국 출신 김연옥 씨 채용

결혼이주여성 대학보내기 프로젝트로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신규 직원으로 채용된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김연옥씨.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결혼이주여성 대학보내기 프로젝트로 4년제 대학 졸업 후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신규 직원으로 채용된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 김연옥씨.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제공

"후배 결혼이주여성들의 친정 언니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겁니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결혼이주여성 대학보내기 프로젝트를 통해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중국 출신 결혼이주여성을 신규 직원으로 채용해 화제다.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장흔성)는 중국동포 결혼이주여성 김연옥(39'구미 송정동) 씨를 센터 사업운영담당자로 공개채용했다고 12일 밝혔다. 김씨는 센터에서 가족통합교육과 언어발달, 통번역지원사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지금까지 다문화센터의 실무자들은 내국인 중심으로 구성돼 다문화가정의 어려움을 이해하기 힘들었던 것이 현실이었다. 김 씨는 다문화가정 당사자이기 때문에 다문화가정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 다문화가정의 든든한 지지자 역할을 할 것으로 센터 측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흑룡강성 출신인 김 씨는 1995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해 1999년 회사 거래처 담당자와 사랑을 키워 결혼했다. 2008년 다문화센터 대학보내기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구미대학 사회복지과에 입학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계명대 중어중문과에 편입해 지난달 졸업했다.

김 씨는 "걱정이 많지만 천천히 업무를 익혀가면서 후배들에게 든든한 친정 언니가 되겠다"며 "결혼이주여성들이 나를 보면서 꿈을 키워 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장흔성 센터장은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세상 밖으로 나와 사회'경제적 지위를 갖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대학보내기 프로젝트의 의미를 설명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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