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야 '공천 리콜' 합니다…새누리, 손동진·이영조·홍문종 심사 대상 유력

민주당, 신계륜 오영식 이화영 도마에 오를 듯

사상 최고 수준의 쇄신을 약속했던 여야가 공천 작업을 채 마무리하기도 전에 '리콜'(Recall)을 하게 생겼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공천 확정자 가운데 도덕성과 정체성 차원에서 문제가 제기된 일부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철회하기로 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손동진(경주)'이영조(서울 강남을)'홍문종(경기도 의정부을) 후보가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의 리콜심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손 후보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지역 언론인들에게 금품을 돌린 혐의를 받고 있고 금품을 제공받았다는 언론인이 12일 구속된 상태다.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조만간 공천위를 열어 손 후보에 대한 공천 철회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손 후보의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는 적극적인 해명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공천이 철회되는 사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이 후보는 역사관이 문제가 됐다. 이 후보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장 시절 5'18 광주민주화운동과 제주 4'3사건을 '반란' '폭동'으로 규정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종인'이상돈'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이 의원의 공천이 자칫 호남과 수도권지역 선거판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새누리당이 쇄신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념에 집착한다는 인상까지 줄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시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대다수의 공천탈락자들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는 신계륜(서울 성북을)'오영식(서울 강북갑)'이화영(강원 동해'삼척) 후보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은 당초 별도의 재심의 과정 없이 당사자들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으나 해당 후보자들이 끝까지 버티고 있어 당이 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한명숙 대표가 1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도덕성 논란이 제기됐던 신계륜'오영식'이화영 후보의 공천에 대해 철회 의사를 밝히고 해당 후보들에게 뜻을 전달했다"며 "해당 후보들이 곧 자진 사퇴를 표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후보는 대부업체인 굿머니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2006년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됐으며, 이 후보는 저축은행으로부터 불법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23일 기소됐다. 이 후보는 공직선거법위반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

정치권에선 당내'외의 각종 검증과정을 통해 공천 확정자들의 전력이 밝혀짐에 따라 공천 철회 논의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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