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대구 현역에 다시 칼 뽑나

탈당 분위기 제동 걸리자 70% 교체 강경기조 고개

새누리당의 대구 지역 공천분위기가 강경론과 온건론 사이를 오가며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의원 교체 폭을 당초 계획했던 대로 3, 4명만 남기고 7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무성 의원이 당에 잔류하면서 공천 탈락 의원들의 탈당과 무소속 내지 제3세력 출마 러시에 제동이 걸리는 등 공천 갈등이 진정되는 분위기로 돌아선 것이 새누리당이 대구에 다시 칼을 뽑아든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돌려막기 공천, 풍차돌리기 공천 등이라며 비판여론을 쏟아낸 지역 분위기를 감안해 공천자를 조기에 발표하려는 기류도 감지되고 있는 등 냉탕과 온탕을 넘나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14일 8차 공천 발표에서 대구가 포함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한 공천위원은 "오늘 대구는 빠질 것"이라고 했지만 다른 공천위원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했다. 공천위원들도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공천위 외부에서 실력자들로부터 '쪽지 메모'가 들어가 일부 지역에 지금껏 거론되지 않은 인사들 이름이 끼어들면서 일부 지역 공천을 둘러싸고 공천위 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등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전략지역인 대구 중남구에서는 약사출신의 한 친박 성향 인사가, 수성갑에서도 비례대표 신청을 한 지역출신 여성의 이름이 거론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 북갑에는 류성걸 전 기획재정부 차관, 동갑에는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이 근접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가운데 서주홍 전 검사를 고수하려는 분위기도 엿보인다.

이한구(수성갑), 서상기(북을) 의원에 대해서는 공천위 내에서도 엇갈린 평가가 나오면서 14일까지 공천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지금까지는 유승민(동을), 조원진(달서병) 의원 외에 주호영(수성을) 의원의 공천만 추가로 확정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한 익명을 요구한 한 의원은 "지역에서 부글부글 끓고 있다"며 새누리당의 공천 지연과 변덕을 강하게 비판했다. 자칫 대구에 초선 의원만 8, 9명 포진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다른 인사도 "현역의원 교체 25%의 컷오프룰에도 걸리지 않고 도덕성에도 문제가 없는 의원들을 공천에서 대거 탈락시킨 곳은 대구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도덕성에 문제가 제기된 후보들에 대해서는 비난 여론에도 불구하고 공천을 강행한 것은 '친박계'라는 것 외에는 다른 이유가 없다"며 "이런 논란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알고나 있는지 의문이다"고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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