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택시 연료시장의 격전장이 되고 있다. 택시업계는 차량운행 수입이 떨어지고 연료비마저 꾸준히 오르면서 주력 연료인 LPG에다 클린디젤과 CNG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대체연료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대구택시운송사업조합(이하 법인택시조합)은 대구시에 CNG 택시 개조비용 지원시기를 앞당겨 달라고 재촉하고 있다. 대구시가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시비 18억원을 지원해 LPG택시 750여 대를 CNG 연료 겸용 택시로 개조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CNG 택시 연비는 ㎥(루베)당 10.2㎞로 ℓ(리터)당 6.0㎞인 자동차용 부탄가스보다 35%가량 높아 월 평균 35만원(하루 255㎞ 주행 기준)을 아낄 수 있다는 게 이유다.
시는 당초 4월부터 택시개조에 들어갈 방침이었다. 그러나 LP가스업계가 안전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자 사업 추진을 주저하고 있다. 시는 택시업체 대표, 노조와 함께 대성에너지, 한국가스기술공사, 교통안전공단 등 외부 전문가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지만 아직 참여할 전문가 선정조차 하지 못했다.
시 관계자는 6일 "CNG 버스의 연료탱크 폭발사고가 일어나고 LP가스 업계의 반발도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클린디젤 택시 도입 논란도 대구가 중심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클린디젤 택시가 달리는 곳이 대구이기 때문. 법인택시조합은 지난해 10월 클린디젤 택시 5대를 도입해 운행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초 클린디젤 택시 시범 사업 결과가 발표되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한국기계연구원 그린카연구센터는 클린디젤 택시의 연비는 ℓ당 12㎞로 LPG택시의 두 배 이상이었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10% 이상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LPG에 국한된 정부의 유류세 면세 혜택을 클린디젤에도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한 LP가스협회는 "디젤 택시는 차량 가격과 부품 가격이 비싸고 질소산화물의 경우 디젤이 70배나 많다"고 반박했다. 또 차량 가격이 LPG 택시(YF쏘나타 기준)보다 700만원가량 비싸고 내구성을 보장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구 법인택시조합이 주도하던 클린디젤 택시 도입 사업은 올해부터 전국단위인 택시사업자조합중앙회에서 확대할 방침이다.
대구 택시 업계가 대체 연료 도입에 적극적인 것은 차량운행 수입이 떨어지는데다 연료비는 꾸준히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택시조합 관계자는 "전체 택시 연료를 모두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연료를 다변화해서 저렴한 연료를 선택해 쓰겠다는 것"이라며 "연료비 부담이 치솟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동차용 부탄가스 가격은 올 1월 ℓ당 1천51.44원에서 2월에는 1천101.50원으로 올랐고, 이달에는 1천145.30원으로 두 달 새 100원 가까이 급등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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