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꾸미 샤브샤브가 제맛이다. 주꾸미 샤브샤브는 아직 하는 곳이 많지 않은데, 살아있는 주꾸미를 펄펄 끓는 맑은 육수에 넣어 슬쩍 익혀 먹는 그 아삭쫄깃한 식감과 먹물에 들어있는 타우린이 입맛과 건강을 동시에 선사한다. 생물 주꾸미 샤브는 1인당 1만원이면 즐길 수 있는 제철 별미로, 소시민 식도락가에게 인기몰이를 끌고 있다.
대구에서도 주꾸미 샤브를 하는 곳이 수성구 범어동 등 몇군데에 있다. 올해는 주꾸미 가격이 올라 샤브샤브에 들어가는 생물의 숫자가 대폭 줄었다.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뛰었다.
13일 수협에 따르면 이달 들어 서울 노량진수산시장에서 판매된 주꾸미 가격은 ㎏당 평균 1만9832원이다. 같은 동기 평균 가격인 1만398원보다 90.7% 상승했다. 두배인 셈이다. 변산 무창포 등 서해안의 주꾸미가 유명하다. 서해안 주요 산지 중 하나인 충남 장흥에서의 수협 경락가는 이달 들어 kg당 5만원을 기록, 지난해 3월 초(3만5000원 선)보다 40% 이상 뛰었다.
대구에서는 살아있는 주꾸미를 잘 우려낸 육수를 펄펄 끓인 다음 청량고추와 느타리버섯 등을 넣은 먹물 국물과 함께 겨자장에 찍어서 먹는다. 일단 몸통부터 먹고, 머리 부분은 좀 더 익혀서 먹는데. 이때 쌀밥 이라고 해서 주꾸미 머리속에 든 내장 부분이 완전히 익어서 톡톡 튈 정도로 신선해야 맛있다. 주꾸미 샤브샤브는 먹물채 반으로 세로로 잘라서 먹는데, 봄철에는 그 고소한 타우린 맛이 건강한 입맛을 돋운다.
업계에선 지난 초겨울 이상 고온으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서 주꾸미가 대거 조기 출하됐던 점을 원인으로 꼽는다. 제철인 3~4월에 잡혔어야 할 물량의 상당 부분이 미리 소비됐다. 국산 주꾸미의 대체재였던 태국산 주꾸미마저 작년 가을의 홍수 여파로 생산량이 약 20% 줄어들었다.
최근 이마트,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베트남 주꾸미를 들여와 판매하고 있고, 식자재 마트에서 냉동한 주꾸미를 해동시켜 먹어도 나름 괜찮다. 베트남에서 항공 직송한 생물 주꾸미는 대형 마트에서 10g당 900원에 팔리고 있다.
주꾸미 샤브샤브는 1인당 1만원 선이면 즐길 수 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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