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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드 파리' 대구 공연 주인공 맷 로랑&캔디스 파리즈

"시적 가사+아름다운 멜로디+강렬한 춤…프랑스 뮤지컬 진수죠"

▲16일부터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16일부터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두 주인공 맷 로랑(콰지모도 역'왼쪽)과 캔디스 파리즈(에스메랄다 역).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전 세계 1천만 관객을 불러모은 프랑스 뮤지컬의 진수 '노트르담 드 파리'가 16일 계명아트센터에서 화려한 막을 올려 25일까지 열흘간 공연된다. 2006년 이후 6년 만에 오리지널 투어팀이 내한하는 이번 공연은 기존 프랑스어 버전이 아닌 영어 버전으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에게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대구 공연을 앞두고 남녀 주인공을 만났다. 꼽추 콰지모도 역을 맡은 배우 맷 로랑(44)과 에스메랄다 역을 맡은 캔디스 파리즈(24)가 그들이다.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비교하면 국내 관객에게 프랑스 뮤지컬은 덜 친숙하다. 프랑스 뮤지컬의 특징은 무엇인가?

▶'노트르담 드 파리'외에 '로미오와 줄리엣', '스타마니아' 등 여러 가지 프랑스 작품이 흥행을 거뒀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쇼' 적인 측면이 강조된다면 프랑스 뮤지컬은 시적인 가사와 멜로디, 강렬한 춤이 더해진 작품이 많다. 특히 안무보다는 노래 부문에 좀 더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특징이라면 어떤 걸 꼽을 수 있나?

▶'노트르담 드 파리'는 송-스루(대사 없이 노래로만 진행되는 형식)인데도 시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멜로디로 공연이 지루하지 않다. 프랑스인 작곡가와 이탈리아 작사가가 만나 노래 전반에 유럽적인 느낌을 잘 조화시켰다. 콰지모도나 프롤로, 에스메랄다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도 포진해 재미를 더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모인 20년 경력의 댄서 전문가들이 강렬하면서 색다른 안무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영어 버전이란 점이다. 영어 버전의 다른 점이라면?

▶영어 버전이라 해도 기존 프랑스어 버전과 큰 차이는 없다. 노트르담 드 파리는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언어로 공연됐는데 문맥적인 면에서 영어가 프랑스어와 가장 유사하다. 영어가 원작과도 가장 가까워 원작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맷 로랑에게) 목소리가 허스키하고 상당히 호소력이 있는데?

▶원래 허스키한 목소리를 갖고 있었다. 제작자가 나의 톤을 듣고 콰지모도 역과 가장 잘 어울려 캐스팅된 것 같다. 평소 술이나 담배를 자제하고 무리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맷 로랑에게) 콰지모도 역만 13년째, 500회 이상 공연했다. 콰지모도는 어떤 캐릭터이며 혹시 연기할 때 롤모델이 있는가?

▶극 중 콰지모도는 못 생겼지만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아이나 강아지같이 순수한 모습을 많이 드러낸다. 13세 때의 나의 모습을 그리면서 연기를 한다. 여드름이 많이 나는 등 외모에 불만이 많아 누군가를 원망하던 시절이었다. 당시 첫사랑이 짝사랑이었는데 그런 감정으로 무대에 오른다.

-(캔디스 파리즈에게) 에스메랄다는 어떤 캐릭터이며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

▶에스메랄다는 순수하고 신선한 소녀다. 보헤미안들을 만나면서 걱정 없이 인생을 즐기는 여성이지만 세 남자로부터 사랑을 받고 배신을 당하면서 크게 상처받는 인물이다. 순수한 소녀에서 점점 변해가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한다.

-노트르담 드 파리 공연 관람 포인트는?

▶먼저 노래하는 배우와 무용수의 역할이 완전히 분리돼 있다. 특히 무용수들은 현대무용과 아크로바틱, 발레, 브레이크 댄스 등 다양한 안무를 선보이는데 그런 움직임을 눈여겨볼 만하다. 또 무대 세트가 훌륭하다. 단순해 보이지만 조그만 변화를 통해 다양한 장면에서 활용된다. 기존 무대 세트의 개념을 초월한다. 총 54곡의 주옥같은 음악들을 즐기는 것도 잊지 말자.

-한국에서 공연하면서 인상적으로 느낀 점이 있다면?

▶프랑스 관객과 비교하면 한국 관객은 무척 열광적이다. 서울에서 공연을 본 관객 중에서는 대구까지 와서 호텔을 잡고 공연을 다시 보려는 이들도 있다. 열정적으로 공연을 펼치면 확실한 피드백을 해주니까 보상받는다는 느낌이 든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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