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삶 속 '중력'을 예술로 표현하면…

갤러리 신라 '홍순환전'

홍순환 작
홍순환 작

'중력'을 예술로 표현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작가 홍순환은 '중력'을 주제로 탐구하고 있다.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중력은 단순히 물리적인 측면의 중력만이 아니다. 작가는 중력에 대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 삶에 관한 인식, 수용적 태도 등과 같은 본질적인 것까지 확대 해석하고 있다. 그에게서 중력은 그 총체적 환경을 조율하는 보이지 않는 힘의 작용이며 인류의 역사적인 범주에서 포괄적인 가치를 생산하고 규정 지어 온 근거로서 작용한다. 물리적 측면뿐만 아니라 '중력의 구조', '중력의 힘' 그리고 '중력의 이동'을 보여준다.

31일까지 갤러리 신라에서 열리는 홍순환의 전시에서 작가는 '임의의 공간'을 만든다. 전시장 바닥에서 공중에 띄워 설치한 바닥 위엔 유리구가 설치된다. 작가는 독일에서 우연히 발견한 옛 동독 부부의 사진을 설치한다. 사회주의 가치에 둘러싸여 있던 1989년 이전과, 그것이 사라진 후의 모습을 보여준다. "제가 이야기하는 중력은 역사와 삶의 관성이에요. 총체적 환경을 이해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는 모습을 중력으로 본 거죠." 작가는 수직적인 힘과 수평적인 힘의 충돌과 대립적인 관계에 대해서도 전시를 통해 보여준다. 053)422-1628.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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