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한구·주호영 재공천 가닥…새누리, 오늘 대구 추가 발표

새누리당은 15일 오후 이한구(수성갑), 주호영(수성을) 의원 등 추가 공천 발표를 통해 대구의 일부 미공천 지역에 대한 공천자를 확정 짓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15일 오전 전략지역인 중남구와 북갑, 동갑 등 일부 지역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천자 발표를 하지 못할 공산이 크다는 소문이 돌자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그동안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인물군 외의 다른 인사를 전격적으로 공천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일고 있다.

공천위는 일부 유력 인사들의 총선경쟁력에 대해 당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데다 이명규 의원(북갑)과 배영식 의원(중남구) 등이 공천에서 탈락할 경우, 탈당'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공언하고 나서자 주춤하고 있다는 소문도 있다. 이에 따라 공천위가 총선대결구도를 종합적으로 재검토한 뒤 공천자를 확정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구 북을 선거구의 서상기 의원의 재공천에 대해서는 '이공계' 출신에 대한 우대 등의 가점에도 불구하고 2010년 대구시장 선거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대구시당위원장직을 사적으로 활용했다는 점 등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공천위에 전달되면서 논란이 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위가 이처럼 대구의 현역의원에 대해 뚜렷한 도덕적 하자가 없는데도 계속해서 공천을 미루다가 마지못해 공천을 주는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자 지역의원들이 강하게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마치 도덕성 등 다른 문제가 있어서 공천을 유보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면서 총선경쟁력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일부 새누리당 인사들 사이에서는 "전략지역이 20%라고 했는데 마치 대구는 전역이 사고지역처럼 비치고 있다며 중앙당이 결과적으로 선거를 방해하는 꼴"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이들보다 먼저 공천받은 친박계 일부 인사들에 대해 시민단체가 후보자의 전과기록 등을 문제 삼고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이 이명규, 배영식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할 경우 대구지역 현역의원 교체율은 58%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서상기(북을) 의원마저 낙마시킬 경우 67%에 이르게 된다.

공천위는 이날 일부 현역의원 재공천과 더불어 전략지역인 북갑에 류성걸 전 재정부 차관, 동갑에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낙점 여부가 주목된다. 중남구에는 도건우 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과 구본호 전 대구시약사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하면서 친박계에 편입된 구 전 약사회장에 대해서는 도덕성 문제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또한 야권에서 김 전 차관에 대해 '4대강 사업' 전도사 역할을 자임해 왔다는 점을 문제 삼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동갑 공천의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인물난에 봉착하면서 흘러나오고 있는 류성걸 전 차관 차출설도 또 다른 변수다. 고령성주칠곡에는 이인기 의원이 탈락하고 석호익 전 KT부회장이 공천을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천탈락 위기에 내몰린 이명규 의원과 배영식 의원은 외곽단체의 지원 등을 바탕으로 막판 구명에 나서고 있다.

14일 (사)대경로봇기업진흥협회는 "미래산업의 견인차 역할을 할 중요산업인 로봇산업발전을 위해서는 대구에 로봇산업을 유치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명규 의원의 역할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새누리당을 압박했다.

배 의원도 이미 150여 명에 이르는 주요 당직자 탈당계를 대구시당에 제출하고 연일 중앙당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무소속 출마 불사 입장을 공천위에 전달하는 등 배수진을 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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