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쯤 대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1층 한 보석 매장. 백화점 출입구에서부터 2층 통로에 이르기까지 수백여 명의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백화점 측은 30여 명의 안전요원과 응급처치사까지 동원하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한 시간 뒤인 오후 6시쯤 매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고함소리와 함께 한 사람이 나타났다.
그는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TV 사극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주인공인 탤런트 여진구(16) 군이었다. 여 군이 이날 대구를 찾은 것은 이곳 백화점에 입주한 한 보석전문업체가 화이트데이를 맞아 팬사인회를 열었기 때문이다. 진구 군이 출연한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이 40%를 넘을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오후 6시 시작된 이 행사로 백화점 일대는 청소년에서부터 중년 여성까지 몰려들면서 1시간 동안 엄청나게 붐볐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부리나케 달려온 하진아(15) 양은 "여진구 오빠가 이전 다른 영화나 드라마에서 아역으로 출연할 때부터 팬이었다. 사인을 학교에 들고 가서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누나팬이라고 자처한 직장인 박선영(34'여) 씨는 "진구 군의 팬카페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드라마에서 주인공의 어린 시절만을 연기해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명대사를 많이 남겼는데 줄줄 외고 다닐 정도"라고 말했다.
황희진기자 hhj@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