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로 오세요.'
학령인구 감소로 입학 자원이 격감하고 있는 도심 속 농촌지역 소규모 초등학교들이 이색 프로그램을 내걸고 학생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달성군 하빈초교는 대구지역 초교 가운데는 처음으로 골프연습장을 개장,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골프 특성화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6일 갖는 개장식에는 김문오 달성군수, 심후섭 달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을 비롯해 동창회 관계자와 학부모 및 학생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학교 인근에 세워진 골프연습장은 8타석 규모로, 달성군청의 교육경비 보조금 1억3천500만원과 동창회 500만원 등의 예산으로 세워졌다. 학교 측은 전교생을 대상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시간, 방과후학교 및 토요 프로그램으로 주당 2시간 골프교실을 운영한다.
학교 측은 "하빈초교는 전교생 42명의 소규모 농촌학교로 학생 유치가 큰 과제"라며 "학생들이 찾아오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골프연습장 개장 이외에도 전교생 무상 방과후학교, 숲속 전원교실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전교생이 48명인 달성군 가창초교는 영어 및 중국어 교육과정 운영과 자격증 교육으로 학교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이 학교는 4월부터 전교생을 대상으로 중국 국제학교 수준의 영어 및 중국어 교육(주당 2~5시간)과 컴퓨터, 태권도 등 8가지 자격증을 가르치는 '가창달인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의 천진한국국제학교 교장으로 3년간 파견갔다 이달 가창초교로 부임한 이상근 교장은 "농촌학교 학생 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했다.
전교생이 43명인 유가초교는 지난달부터 3~6학년 학생 27명으로 '윈드오케스트라'를 조직, 예능교육을 특색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 유치원생과 1, 2학년들도 바이올린, 피아노, 가야금 중 1개 악기를 선택해 교육받을 수 있다.
남진수 교장은 "유가초교는 1933년 개교해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최근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어 안타깝다. 특색있는 예능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이 오고싶은 학교로 키우고 싶다"고 말했다.
달성군 경우 2002년 21개교(분교 포함) 1만6천116명이던 초교 학생 수가 10년 만인 이달 현재, 25개교 1만1천697명으로 28%가량 줄어들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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