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섬유, 수출 성수기 '때아닌 불황'

유럽발 금융악재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대구경북 섬유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유럽발 금융악재와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대구경북 섬유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대구 섬유 수출이 주춤하고 있다.

주요 교역국인 중동의 정세 불안으로 수출 물량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럽발 재정위기로 유럽시장 수출도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섬유업계에 따르면 교직물과 합섬직물 수출경기는 12월이 지나면서 본격 성수기에 들어가 상반기까지 이어지다 여름인 7, 8월에 비수기로 들어가는 것이 관례다.

하지만 올해는 시기상 수출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경기는 냉랭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이징에 이어 교직물 수출 감소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기계를 세워두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재고 부담이 늘어나면서 제직 업계 가동률이 70%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수출량 감소의 주 원인은 중동의 수입량 급감 때문이다.

통상 대구경북 섬유업체는 중동으로 연간 8억달러 전후의 수출량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 2월 중동 지역 수출량은 지난해 동월 대비 80%나 급감했다.

신화섬유공업 이재규 상무는 "중동 현지 화폐 가치가 떨어져 수입가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재스민 혁명 이후 기존 거래선도 끊어져 수출이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중동 수출이 줄면서 대구경북 전체 섬유 수출도 2009년 11월 이후 2년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의 1월 섬유류 수출은 2억3천650만달러(약 2천66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줄었다.

품목별로는 면직물이 1천530만달러(172억여원'21.8%)로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섬유제품(―19.4%), 섬유원료(―14%), 복합직물(―12.7%) 등도 하락했다.

장병욱 섬개연 섬유정보팀장은 "중동 정세가 점차 안정돼 가고 있고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경제지표 개선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같은 긍정적인 측면 때문에 향후 섬유 수출은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연도별 대구경북 섬유류 수출액 (단위:백만달러)

2008년 2,755

2009년 2,342

2010년 2,856

2011년 3,262

2012년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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