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어제 서울 강남갑 박상일 후보와 강남을 이영조 후보 공천을 취소했다. 박 후보는 독립군을 '소규모 테러 단체 수준', 이 후보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민중 반란', 제주 4'3사건을 '공산주의자가 주도한 폭동'으로 표현한 것이 문제 됐다. 이번 일은 당 비대위의 제동으로 이뤄졌다.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공천 심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두 지역은 새누리당이 텃밭처럼 여기는 곳으로 손꼽힌다. 그러다 보니 후보의 인물 심사가 소홀했고 누구를 내놓아도 무방할 것이라고 섣부른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당초 대구 달서갑 공천 신청자였던 이 후보를 공수해 공천한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 과거 지지 기반만 믿고 돌려막기식 입맛 공천을 한 것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유권자 무시의 공천 작태는 전통적인 지지 기반이라며 철석같이 믿는 대구경북엔 도를 넘고 있다. 새누리당은 14일까지 전체 246곳 가운데 182군데 공천(74%)을 끝냈다. 대구경북은 선거를 불과 20여 일 앞둔 지금까지 27곳 중 절반도 안 되는 13군데의 후보만 결정됐다. 게다가 선거철만 반짝할, 언제 떠날지 모를 공천자도 여럿이다. 대구경북 공천 진행은 부산 18곳 중 14곳(78%), 경남 16곳 중 13곳(81%), 울산 6곳 전체 공천 완료에 비해 턱없이 낮다.
부산 경우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벌써 두 번 찾았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도 부산을 찾아 해양수산부 부활과 부산의 제2 수도화를 공약했다. '낙동강벨트' 전투가 시작됐고 선거전도 달아올랐다. 선거 흥행몰이로 유권자 관심 역시 높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전국 최저 투표율의 대구는 물론 경북의 후보 결정을 미적댄다. 이는 지역민을 우롱하는 처사이다. 새누리당은 대구경북을 주머니 속 공깃돌로 착각하는 것 아닌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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