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변화는 컬러에서 먼저 예감할 수 있다. 꽃샘추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구지역 백화점 의류매장에는 봄 신상품들로 가득 채워지면서 알록달록 화사한 봄빛이 먼저 물들었다. 올봄을 수놓을 컬러를 알아봤다.
◆올해의 색상, 오렌지
전 세계적으로 색상 시스템을 제공하는 '팬톤(Pantone) 컬러연구소'가 올해의 컬러로 '탠저린 탱고'(tangerine tango)를 선정했다. 탠저린 탱고 컬러는 오렌지와 레드의 중간 컬러로 밝고 화려해서 활발하고 아드레날린을 샘솟게 하는 컬러라고 한다. 팬톤 컬러연구소 대표 책임자인 리트니스 아이즈먼(Leatrice Eiseman)은 "탠저린 탱고는 정교한 색인 동시에 극적이고 매력적이며 깊이 있는 색"이라며 "이 컬러는 가시성이 높고 열과 에너지를 발산하는 이미지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붉은빛이 도는 오렌지색은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와 근심을 덜어줄 따뜻함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올봄 트렌디한 컬러는 원색보다는 옐로, 핑크 계열의 파스텔톤이다. 밝은 색상으로 어떤 스타일에도 잘 어울리고 경쾌한 봄 느낌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봄 런웨이와 컬렉션은 온통 '기분 좋은 요소'(feel-good factor)로 가득 찼다. 눈이 부시도록 밝은 색상과 선명한 프린트, 반짝이는 옷감이 제 세상을 맞은 듯하다.
한 디자이너는 "불황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 패션의 임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유행하는 색상이라고 해서 누구나 다 어울리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과 기호에 맞는 색상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다양한 컬러 스타일
올봄 트렌드는 컬러와 컬러의 조합이다. 2가지 이상의 강렬한 컬러가 조합되어 유니크하고 개성 넘치는 스타일링이 완성되고 있다. 과감한 컬러매치 스타일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과감한 컬러매치로 개성을 살리거나 1, 2가지의 컬러를 더해 포인트 스타일링을 하는 것이다.
다양한 컬러의 조합은 강렬하고 비비드한 컬러들이 서로 충돌해 유니크하고 톡톡 튄다. 하지만 과감한 스타일링에도 완급 조절은 필요하다. 과감한 컬러를 선택하되 디자인의 디테일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반면 포인트로 1, 2가지 컬러를 선택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화이트 컬러에 포인트를 더해주거나 블랙 컬러에 포인트를 더하는 것도 재미와 우아함을 강조할 수 있는 스타일이다.
바지도 마찬가지다. 몇 년 전 '소녀시대'가 빨갛고 파랗고 노란 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딱 그 스타일이 올봄'여름 청바지의 흐름이다. 청바지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내놓은 화려한 색상들을 보면 꽃밭이 따로 없다. 봄을 겨냥해 등장한 화사한 팔레트 가운데는 강렬한 형광색을 넘나드는 과감함이 엿보인다. 컬러진은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유행하고 있는 아이템인데 올해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디자인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리바이스는 컬러 앵클 스키니 진을 내놓았다. 화려한 색상에 더해 경쾌해 보이는 길이다. 토마토를 연상시키는 강렬한 빨강에 파랑, 감색 등의 팔레트다. 캘빈클라인 진에서도 눈부실 정도로 밝은 색상을 내놓았다. 주름진 듯한 가공 처리, 기존 스키니 진보다 더 스키니한 슈퍼 스키니 진은 밝은 색깔과 만나 그 독특함이 두 배다. 트루 릴리젼은 빈티지 느낌을 살린 컬러진을 선보이고 있다. 바랜 듯한 빈티지 느낌에 노랑과 파랑 등 강렬하지만 세련된 색상이 눈에 띈다.
갭(Gap) 등 SPA 브랜드에서도 다양한 컬러 진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SPA의 특성상 데님 전문 브랜드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컬러진을 보여주는데 무엇보다 다양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 갭에서는 올봄, 청바지 라인을 강화하면서 파스텔 컬러진을 중심으로 한 '비 브라이트'(Be Bright) 컬렉션을 전면에 내세워 데님 전문 브랜드와의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남성들은 원포인트 컬러
여자들뿐 아니라 이제 남성들도 봄이 되면 스타일에 신경 쓰게 마련이다. 어두운 색으로 일관하기엔 좀 답답해 보이고, 그렇다고 비비드 컬러를 입기엔 이른감이 있어 망설여진다면 컬러로 포인트를 주는 방법이 좋다. 튀지 않으면서도 센스까지 챙기는 원 포인트 패션이 이번 봄 시즌 대세가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원 포인트라고 해서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자신이 평소 즐겨 입던 옷이나 슈즈 또는 가방에 컬러감만 살짝 입히면 된다. 또한 무엇이든 가장 기본에서 멋스러움이 나오는 것이니 기본에 충실했을 때 패션은 더욱 빛이 나게 마련이다. 이렇게 포인트를 줄 수 있는 남성라인 중 주력 아이템으로 전문가들은 컬러 팬츠를 추천한다. 블랙 재킷과 살짝 톤 다운된 오렌지 컬러 팬츠와 매치하거나 진과 함께 컬러감이 있는 로퍼 슈즈로 포인트를 주면 좋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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