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동물의 세계] 개의 임신과 분만(1)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에서 생명이 탄생하는 것은 매우 신비롭고 경이로운 일이다. 사람은 임신에서부터 분만을 하기까지 여러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동물들도 이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반려동물로 가장 많이 키우는 강아지가 탄생하는 과정도 사람과 유사한 면이 많다.

개의 품종이나 개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암캉아지는 6~7개월령에서 12~13개월령 사이에 성(性) 성숙이 일어나게 된다. 그 이후 빠르게는 7~8개월령, 늦게는 13~15개월령 사이에 첫 발정이 오게 된다.

개는 사람과 달리 폐경기가 없어서 평생 발정을 하게 되는데, 첫 발정 이후 5~6개월 주기로 반복하여 발정이 나타난다. 한 번 발정이 일어나게 되면 21일 정도의 발정기간을 가지고, 9~21일경에 교미를 허용하게 된다.

발정이 일어나게 되면, 외음부 쪽이 부어오르고 피가 나게 된다. 교배를 시키고자 한다면, 정확한 시기를 알고 교배시키는 것이 좋다. 동물병원에 가서 질 도말검사나 호르몬 검사를 한다면 정확한 교배시기를 알 수 있다. 개를 다른 곳에 보내서 교배를 시키려면 정확한 시기를 아는 것으로 교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개의 임신기간은 63일 전후이다. 개체별로 약간 앞당겨질 수도 있고, 약간 늦어질 수도 있다.

임신이 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유선이 부풀어 오르는 등 임신과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임신(僞姙娠), 상상 임신 등이라고 부르는데, 정확한 임신을 진단받으려면, 교배 이후 25~30일 후에 동물병원에 가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임신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임신한 것으로 진단이 되었다면, 임신했을 때 주의사항을 듣고 건강에 신경을 써 주어야 한다. 실내온도는 평소보다 따뜻하게 유지해야 하고, 구석진 곳에 어미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바닥에 포근하고 부드러운 소재로 된 타월이나 이불을 깔아주는 것이 좋다.

또한, 미리 유방과 질 주변의 털을 깎아서 위생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출산과 수유에 도움이 된다. 그리고 임신 중기부터 1개월 정도는 유아용 사료를 먹여서 태아에게 영양이 많이 갈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좋다.

개가 임신한 지 58일 이후에는 꼭 방사선 검사를 통해 태아의 수, 위치, 태아의 크기와 어미의 골반크기 차이 등을 확인해서 정상분만이 가능한지, 아니면 난산의 확률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최동학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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