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 남후면 단호리에 있는 '상락대'는 고려 고종과 원종, 충렬왕 때 위대한 명장이며 훌륭한 재상으로 뛰어난 외교술을 발휘해 위기에 직면한 고려의 운명을 지켜낸 상락공 김방경(金方慶'1212~1300)이 어린 시절 무예를 익히고 정신을 수련했던 유허지다.
이곳에서 앞을 내려다보면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가운데 검암습지가 보인다. 왼편으로는 선(先) 안동 김씨 800년 세거지인 회곡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하늘이 비경을 감추어 두었다가 비로소 상락공 김방경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다고 할 만큼 주위 풍광이 수려하다.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에 묻힌 김방경은 중앙무대에서 요직을 두루 거치며 화려한 정치력으로 일가를 이룬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이면에는 당대 지성이었던 요요암의 신화상과 선시를 주고받고 제왕운기를 집필한 이승휴와 학문을 논할 만큼 유'불'선 등 다방면에 뛰어난 식견을 보유한 지식인이었다.
김방경과 관련된 문집은 현재 전해지지 않으나 묘지명, 일본 원정길인 1274년 고향 안동을 지나면서 영호루에서 지은 시와 그의 시를 차운한 아들 김흔(1251~1309)과 고손자 김구용(1338~1384)이 지은 차운시가 지금도 영호루에 시판으로 걸려 있다. 후대에도 학봉 김성일, 송암 권호문, 강좌 권만도 등이 상락공의 옛 뜻을 기리는 시를 지었다.
상락대 물 건너 마을인 회곡리에는 '고려첨의중찬충렬공상락김선생휘방경유허'라고 쓴 유허비가 있고, 부인인 냉평국대부인 죽주 박씨 단묘와 재실인 상락재가 있다. 마을 좌측으로는 우뚝한 바위 가운데 마암이 솟아 있고 그 아래 낙암정이 보인다. 안동시 녹전면 죽송리에 그의 묘가 있다.
안동대 민속학연구소는 몇 년 전 '고려시대 안동의 인물-충렬공 김방경'이라는 책을 발간해 구(舊) 안동 김씨의 중시조이자 고려시대 명장인 김방경의 일생과 후손들의 삶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려 원종 때 몽골군과 연합해 삼별초를 진압해야 했던 비운의 장군인 김방경은 신라 경순왕의 후손이자 구(舊) 안동 김씨의 중시조로서 임진왜란 당시 진주대첩의 영웅 김시민 장군과 백범 김구 선생 등이 그의 후손이다.
일부에서는 그를 고려를 구한 고독한 영웅으로 평가하고 있다. 바닷길을 통해 해상왕국을 건설하려 했던 시대를 앞서간 영웅이었다. 중원에 맞서 싸운 광개토대왕, 해상왕국을 구축했던 장보고, 왜적에 맞서 싸운 이순신 장군, 김방경은 한 인생을 사는 동안 이들의 면모를 갖춘 불세출의 영웅이었다.
2012년 4월 28일은 그의 탄신 800주년이다. 단 하루 행사지만 추모의 정이 각별했으면 하는 마음과 고독한 영웅 김방경에 대한 새로운 평가가 절실한 마음에서 이 글을 적는다.
안동시 역사기록관'시
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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