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봄이 오는 길목] 거실 꽃단장

접시·커피잔에 핀 한송이 꽃 '화사한 봄'

산과 들에 봄기운이 완연하다. 자연의 봄 내음을 집안으로 초청해보자. 봄이 왔음을 가장 먼저 알리는 것은 꽃이다. 봄꽃 몇 송이로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꾸며 봄을 일찍 맞이해보자.

◆꽃꽂이, 다화(茶花)

아파트 생활이 대부분인 요즘에는 작은 접시 하나를 이용해도 봄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파릇한 생명의 온기를 느끼는 데에는 작은 풀 한 포기를 심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즉 한두 종류의 꽃만으로도 집안 가득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인근 꽃시장에 들러 봄꽃과 다양한 소품을 구입하자. 봄꽃으로는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수선화, 튤립, 팬지, 프리뮬러, 히아신스, 무스카리, 베고니아, 시네라리아, 아잘레아 등과 실외에서 즐길 수 있는 매화, 목련, 개나리, 명자나무, 진달래, 조팝나무 등이 있다. 꽃 한두 송이와 프레임(꽃틀)을 이용해 집안 분위기에 맞춰 꽃꽂이를 하면 럭셔리한 유러피안풍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집안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봄을 맞고 싶으면 다화(茶花)로 장식해보자. 다화는 '찻자리 꽃'이라고 부르는데 차를 마시는 자리에 놓는 꽃 장식을 말한다. 집에서 사용하는 다기나 생활도자기를 이용해 가족과 함께 차를 마시며 화사한 봄을 즐길 수 있다. 김해숙 대구가톨릭대 플라워디자인과 겸임교수는 "가정에서 누구나 손쉽게 한 송이의 꽃, 작은 풀 한포기로 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며 "자연의 꽃을 화기에 옮겨 절제된 단순미로 자연 사랑을 순수하게 표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효과도 높여

꽃은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인테리어 소품이지만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집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다. 작은 공간도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일명 '손바닥 정원'이 바로 그것이다.

배수구가 없는 화분, 예를 들어 접시나 커피잔, 깨진 장독 뚜껑, 기왓장 등에 식물을 키우는 '디시 가든'이 대표적이다. 물 빠지는 곳이 없으므로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되는 다육 식물은 '디시 가든'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다.

또 투명한 유리에 수경 재배가 가능한 식물을 꽂아 키우는 '테라리움'도 깔끔하고 산뜻한 분위기를 내는 데 그만이다. 페페로니아나 아이비, 미니테이블 야자 등 번식력이 강하지 않은 식물을 키워야 물을 자주 갈아주는 번거로움을 피할 수 있다. 큰 화분이라면 화분에 스토리를 더하는 방식의 인테리어를 해보자. 화분 아래에 크고 작은 돌멩이나 조각상, 새집, 미니 칠판 등을 장식해 이야기를 만드는 식이다. 개성 만점의 화분픽 하나만 잘 꽂아도 화분이 한층 세련되게 보인다.

◆실내식물 기능에 따른 배치

꽃으로 집안을 화사하게 꾸밀 때 식물의 기능에 맞게 배치하면 봄의 정취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거실에는 벽면이나 바닥재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제거 기능이 뛰어난 아레카야자, 인도고무나무, 드라세나, 자마이카, 벤자민, 고무나무, 테이블야자, 보스턴 고사리, 디펜바키아 등을 놓으면 좋다. 침실에는 호접란, 선인장, 다육식물, 산세비에리아 등을 두면 야간에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 아이들 공부방에는 음이온을 많이 배출하고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파키라, 셀륨, 팔손이, 로즈마리 등 허브류가 좋다. 주방에는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 제거 기능을 가진 스킨답서스, 산호수, 아이비, 싱고니움 등을 두는 게 좋다.

화장실에는 각종 냄새와 암모니아 가스를 제거하는 능력이 뛰어난 관음죽, 안스리움, 팔손이, 테이블야자 등이 좋다. 거실이나 공부방의 컴퓨터 등 전자제품을 사용하는 곳에는 유해물질 제거력과 실내먼지 흡착력이 탁월한 싱고니움, 관음죽, 다육식물, 벤자민, 고무나무, 스파트필름, 아이비, 카랑코에 등을 두면 좋다.

전수영기자 poi2@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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