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설적 소프라노 카바예 50주년 무대 축하공연 한 한국인

독일 유학 소프라노 조지영 씨

지난 1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로체에 극장에서 열린 몽세라 카바예 데뷔 50주년 기념 연주회. 전설적인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는 직접 주목할 만한 젊은 성악가 세 명을 소개했다.

현존하는 콩쿠르 대부분의 1등을 거머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프리타를 비롯해 러시아 젊은 소프라노 이리나 쿠리코바, 그리고 한국 출신 소프라노 조지영(사진)을 소개했다.

동양인, 그것도 여성 성악가에게 좀처럼 오기 힘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조 씨는 중학교 3학년 때 성악을 시작해 독일에서 7년간 공부한 후 지난해 9월 하버노 국립음대에서 마지막 솔리스트 과정을 졸업했다.

"대학생활 내내 장학생으로 지냈고, 마지막엔 국가 장학생으로 보냈어요. 하지만 경쟁을 좋아하지 않아 그동안 콩쿠르는 나가지 않았죠. 대신 봉사활동 무대에 많이 섰어요."

그는 우연한 기회에 세계적인 소프라노 몽세라 카바예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었다. 연주가 끝나고 그녀는 조 씨를 일어나서 안아주며 칭찬해주었다. 그 후 뜻하지 않게 더 큰 기회가 다가왔다. 몽세라 카바예 데뷔 50주년 기념 무대에 초청받은 것. 그 공연을 축하하기 위해 호세 카레라스, 후안 디에고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무대에 올랐다.

"신예 성악가들을 선발하긴 하지만 이처럼 초청무대에 세우는 건 처음이라고 했지요. 한 번 만나기도 어려운 세계적인 성악가들과 한 무대에 선다니, 꿈만 같았지요. 그들은 무대 뒤에서 소탈하게 격려해주며, 앞으로 무대에서 자주 보자고 말했습니다."

그는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에 나오는 까스타디바 디바를 불렀다. 이 곡은 마리아 칼라스에 이어 몽세라 카바예를 세계에 알린 곡이다. 몽세라 카바예는 "이렇게 부를 수 있는 성악가는 세계에서 몇 안된다. 말하듯이 욕심 안 내고 부르는 것이 너무 좋다. 자주 보자"고 말했다. 그 무대를 마치자 곧바로 매니지먼트 회사도 생겼다.

그는 앞으로 즐거운 연주를 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크고 작은 연주회를 다닐지, 그렇지 않으면 오페라하우스 솔리스트로 활동할지 아직 생각 중입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긴 만큼 앞으로 더 노력해 좋은 연주를 들려주고 싶어요."

최세정기자 사진'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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