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극팬 두근두근…최대 축제 '대구연극제' 9일 남았다

8개 참가작품 어떤 내용 연출하나

제29회 대구연극제가 25일부터 4월 7일까지 대구지역 3개 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대구연극제 대상과 전국연극제 은상을 받은 극단 고도의
제29회 대구연극제가 25일부터 4월 7일까지 대구지역 3개 극장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대구연극제 대상과 전국연극제 은상을 받은 극단 고도의 '눈먼 아비에게 길을 묻다' 공연 장면.

대구 최대의 연극축제인 '제29회 대구연극제'가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이하 문예관) 비슬홀과 씨어터 우전, 예술극장 엑터스토리 등에서 열린다.

대구연극제는 대구 민간 극단들이 공식참가작(경연 부문)과 비공식참가작(비경연 부문)으로 나눠 각자의 연극적 역량을 선보이는 전통 있는 행사로 올해는 공식참가작에 6편, 비공식참가작에 2편이 참가한다. 특히 공식참가작 부문에서는 지난해(4편)에 비해 2편이 늘었다. 공식참가 부문 대상 수상작은 6월 광주에서 열리는 제30회 전국연극제에 대구 대표로 참가한다. 관람료는 전 공연 2만원. 문의 053)606-6334.

◆공식참가작 부문

▷극단 예전의 '무지개 빠찌'(김지나 작, 김태석 연출)

일찍 부모를 여의고 할아버지, 할머니와 사는 10세 소녀 현경의 이야기다. 설상가상으로 할아버지는 간암에 걸리고 할머니와 살게 될 것을 걱정한 할아버지가 현경이를 입양시키려고 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조손 간의 가족애를 그린다.

▷극단 돼지의 '시동라사'(김은성 작, 이홍기 연출)

강원도 홍천의 시동에 있는 양복점에서 평생 양복을 만들어온 이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양복점 주인 임공우는 5년 넘게 양복을 주문한 사람이 없어 옷을 만들지 못했다. 그런 어느 겨울, 도청 도시국장이 출장을 가던 길에 코트의 단추를 달기 위해 양복점으로 들어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극단 한울림의 '돌날'(김명화 작, 김지영 연출)

꿈과 희망이 사그라진 386세대의 이야기다. 지호와 정숙의 둘째 아이 돌날, 지호가 가난을 탓하는 아내와 다투게 되고 정숙의 친구이자 지호의 옛 애인이던 경주의 등장으로 세 사람은 더욱 뒤틀린다. 견고한 제도권 사회 질서 속에 대학시절 신념과 꿈을 잃은 채 비틀거리는 인물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린다.

▷이송희레퍼터리의 '옥수동에 서면 압구정동이 보인다'(김태수 작, 이송희 연출)

달동네 서민의 삶을 그린 작품으로 강을 사이에 두고 화려한 압구정동이 내려다보이는 옥수동을 배경으로 아픔과 따뜻함이 교차하는 이야기가 펼쳐진다.

▷엑터스토리의 '약속'(김재만 작'연출)

집을 지키려는 아버지와 돈에 눈이 멀어 집을 팔려는 가족 간들의 갈등을 코믹하게 그렸다. 인간의 이기심과 무미건조한 삶을 꼬집고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극단 처용의 '해무'(김민정 작, 성석배 연출)

2001년 여수에서 밀입국을 시도하던 중국인과 조선족이 어창에 갇혀 질식사, 시신 25구가 바다에 유기됐던 '제7태창호사건'이 모티브가 된 작품이다. 코리안 드림을 안고 밀항을 꾀한 조선족과 삼류인생을 벗어나고픈 선원들이 바다 한가운데서 겪게 되는 희망과 좌절을 그린다.

◆비공식참가작 부문

▷극단 마루의 '베스룸'(위성신 작, 윤은정 연출)

흡사 영화 '처녀들의 저녁식사'를 보듯 미혼인 세 여자가 욕실을 배경으로 그들 나름의 고민과 외로움을 쏟아내면서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극단 온누리의 '비밀하우스'(이국희 각색, 신숙희 연출)

정정하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면서 평소 소식 없던 자식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슬픔보다 아버지가 남긴 유산을 누가 먼저 누가 더 많이 차지할까에 대한 욕심이 더 크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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