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기쁨은 말로 하기 힘들 정도로 크지만 가족끼리 봉사를 하면 그 행복감은 더욱 크다. 가족이 함께 봉사를 하다 보면 각자가 봉사의 기쁨을 체득하는 것은 물론 가족 간의 유대도 돈독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가족 단위로 봉사를 하는 단체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
홀트대구종합사회복지관에 소속된 홀트가족자원봉사단도 가족 단위로 봉사를 실천하고 있는 단체다. 1997년 결성됐으니 벌써 올해로 16년이나 됐다.
홀트가족자원봉사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프로그램으로 1997년 1기 5가족으로 출발했다. 매년 다양한 가족들이 모여 각자 가족 이름을 짓고 나눔을 실천하며 이웃을 돌아보게 되면서 핵가족을 벗어나 또 다른 '가족공동체'를 이루게 됐다. 해를 거듭하여 2012년 16기까지 이어졌으며 각 기별로 활동을 하거나 나눔거리를 찾고 있다.
1기부터 16기까지 74가족 296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이사나 다른 이유로 활동을 못하는 가족들도 생겼으나 꿋꿋하게 매년 기수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16기는 5가족이 모여 3월부터 홀트자원봉사 프로그램에 따라 2년 동안 교육을 받은 후 나눔활동을 하게 된다.
홀트가족자원봉사단의 활동 영역은 매우 넓다. 지금 활동하는 기수들의 활동을 보면 홀몸노인 목욕, 장애우 산책 프로그램, 음식 만들어 나누기를 실천하는 가족들도 있고, 정기적으로 요양원과 복지재단을 방문해 청소 봉사를 하는 가족도 있다. 명절이 되면 선물을 전달하는 가족들, 대구역 뒤 쪽방촌을 정기적으로 찾아 봉사를 하거나 무료급식에 참여하는 가족들, 반찬을 배달하는 가족들, 농촌일손돕기와 장애우 시설을 정기적으로 찾아 기타 치며 노래하고 공놀이도 하며 정을 나누는 가족들도 있다.
또한 각 기별로 활동을 하면서 홀트대구종합사회복지관 프로그램에 따라 함께 모여 가족행복 가꾸기 캠프를 통해 가족애를 돈독히 하고 입양아 모국 방문 프로그램에 민박 자원봉사 참여, 홀몸노인 생신 잔치, 명절에 떡 만들어 나누기, 겨울 김장김치 봉사를 하기도 했다. 복지관에서 실시하는 알뜰바자회, 반짝 장터에 물품 후원을 하거나 판매를 통해 복지기금을 마련해 어려운 이웃들의 월동비 지원사업에 동참하기도 했다.
홀트가족자원봉사단은 봉사활동을 더욱 확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가족자원봉사단 간담회를 통해 각 기별 자원봉사활동계획을 다시 돌아보고, 봉사단 전체 활동과 관련해서 쪽방촌 방문이나 복지대상자 중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홀몸노인 및 장애인 가구를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돕는 방안을 찾고 있다. 또한 집안 내부 환경정화활동, 다문화가정과 합류해서 같이 봉사활동을 하면서 문화나누기, 홀트장애인나들이 등 여러 가지 봉사활동도 추진할 예정이다.
가족 유대감 강화를 위해서는 봉사단 소속 가족들을 대상으로 올레길 걷기가 6월에 예정되어 있다.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홀트행복키움가족걷기대회를 범어공원에서 실시해서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 및 가족관계 회복에 도움을 준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김원조 홀트가족자원봉사단 회장은 "우리 모임은 결성된 지 16년째로 경험과 추억을 함께 나누고 가족사랑을 세상에 뿌려가는 이 시대의 참이웃으로 이 사회에 자리매김하기 위해 다양한 지역봉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했다. 또 "흩어져 있는 구슬도 꿰어야 보배를 만들 듯이 한 사람 두 사람 모여 새로운 가족공동체가 만들어지고 나눔을 통해 서로서로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니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신 홀트에 감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대현 문화부장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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