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6일 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청소년층에 파고드는 음란물을 막기 위한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PC'스마트폰 등의 정보 통신 기기의 보급이 늘면서 청소년들이 음란물에 쉽게 노출되고 이로 인한 잘못된 성 인식 때문에 성범죄 유혹에 빠질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게임중독과 마찬가지로 청소년 정서를 해치는 음란물의 규제와 단속이 얼마나 시급한 상황인지는 드러난 통계를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중'고 남학생의 절반 이상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케이블TV 등 온라인을 통해 음란물을 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등을 통해 성인물에 노출된 사례만 해도 2010년 7.5%에서 지난해 12.3%로 증가하는 등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게다가 성인물을 처음 경험하는 나이도 점점 낮아져 초등학교 4학년이 넘어서면 상당수의 청소년들이 손쉽게 음란물을 접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종합 대책에서 음란물의 주요 유통 경로인 웹하드 업체들에 음란물 차단 프로그램 설치를 의무화했다. 또 스마트 기기 음란물 차단 소프트웨어를 적극 보급하고 케이블TV나 IPTV의 경우 성인물 결제 내역을 고지서에 자세히 표시하도록 하는 등 학부모들의 감시와 확인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음란물 유통 차단과 감시 등 규제책만으로 문제를 전부 해결할 수는 없다. 성에 대한 청소년들의 호기심을 건전한 방향으로 돌리는 방안이 병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이 스포츠나 예능, 동아리 활동 등 취미 생활을 갖도록 학교'학부모가 적극 유도하고 관련 프로그램들을 잘 뒷받침해 주어야 한다. 이런 다각도의 고민과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청소년 음란물 문제는 풀기 힘든 난제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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