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2030 후보 드문데다 공천 장벽 너무 높아…

젊은층 정치 무관심 부추겨…부산 27세 손수조 띄우기와 대조

김찬영 후보
김찬영 후보
송영우 후보
송영우 후보
김철용 후보
김철용 후보

여야 각 정당의 총선 공천작업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2030세대 후보를 찾기가 힘들다. 부산에서 20대 여성 신인인 손수조(27'사상구)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과 자못 대조적이다.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경우 젊은층의 무정당층화 및 기성 정당과의 구조적 단절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현재 대구경북의 39세 미만 예비후보는 모두 8명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공천이 확정된 주요 정당의 후보는 대구 달서병 선거구의 김철용(37'민주통합당) 후보뿐이다. 그는 이달 5일 공천자로서는 처음으로 같은 당 임종석'이화영 후보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서울 중앙당사 앞에서 벌여 눈길을 끌었다.

새누리당에서는 대구에 중남의 우경식(39) 후보와 북갑의 이일근(39) 후보 두 사람 밖에 없다. 경북에서는 경선지역으로 분류된 구미을의 김찬영(29) 후보가 최연소이지만 김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의 당내 경선을 통과해야 한다. 경주의 경우 박진철(38) 예비후보가 있지만 공천에서는 밀렸다. 이에 앞서 대구 달서을의 조정범(37) 후보는 낙천 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야권에서도 2030세대의 본선 진출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대구 동갑 송영우(38'통합진보당) 후보는 민주통합당 임대윤(54) 후보와 단일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군소정당 중에서는 창조한국당 김태훈(32) 후보가 대구 중남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2030세대의 표심이 여야 간의 승패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도 전국적으로도 이들을 대변할 정치 신인이 기근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은 여야 지도부가 당초 공약과는 달리 정치 신인 발굴'육성에 무관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같은 예상 성적표는 역대 총선에 비해서도 저조한 결과다. 13대 국회에서는 30대 지역구 의원이 11명에 이르렀고, 14대에서는 6명, 15대는 7명이 국회에 진출했다. 특히 16대 13명에 이어 17대에서는 '탄핵 역풍'을 타고 30대 인사가 무려 23명이나 지역구에서 당선됐다. 18대에서는 4명이 지역구를 통해 국회 등원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김철용 후보는 "청장년층의 민심을 대변하고 20대와 40대를 연결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후보들을 육성하려는 중앙당의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 여야를 떠나 대구에도 키워나갈 2030세대 인물이 있다는 사실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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