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동성로에 가보세요."
대구 상권의 중심지인 동성로가 변신하고 있다.
화장품, 속옷, 커피숍 등 상품군 별로 특성화된 거리가 새롭게 만들어지고 하나의 상품 브랜드가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 메가 브랜드 건물도 속속 들어서고 있는 것.
유통 전문가들은 서울 명동이나 종로, 강남 등 메가 상권의 특징이 몇 해 전부터 동성로에 나타나고 있다며 동성로 제2의 부흥기를 점치고 있다.
15일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10개가 넘는 화장품 매장이 한일극장 방향 30여m 구간에 줄을 서 들어서 있었다. 화장품 점포마다 손님들이 북적댔고 또 다른 점포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한 상인은 "대백 맞은편에 화장품 매장이 하나둘 자리하더니 어느 순간 화장품 특화거리처럼 돼 버렸다. 매장들이 모이면서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고 설명했다.
알뜰 소비가 대세고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어 비교 구매가 가능한 지역일수록 고객 집객 효과가 높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
또 지형상 동성로 중심에 위치한 구 금융결제원 부지 인근에는 대형 커피숍 5개가 들어서 '만남의 광장' 역할을 하고 있다. 의류점이 모여 있는 야시와 늑대, 로데오 골목 등에 이어 새로운 특화 골목이 추가되고 있는 셈이다.
중앙파출소에서 대구백화점에 이르는 구간에는 건물 전체를 하나의 브랜드로 꾸민 3, 4층 건물이 5곳이나 모여 있다. 2010년 SAP브랜드인 자라가 3층 건물 전체에 입점한 이후 유니클로, 고데즈 콤바인 등의 유명 의류 브랜드가 경쟁적으로 통 건물을 채워 나가고 있는 것.
과거 동성로 상가는 1층에는 의류매장, 2층은 카페, 병원 일색이었지만 최근에는 메가 브랜드화된 건물만 8곳에 이른다.
건물도 하나의 브랜드인 만큼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건물을 통째로 임대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동성로상가번영회 이찬우 사무국장은 "자라 등 통 건물로 입점하는 브랜드가 늘면서 특징 있는 건물들이 동성로에 들어서고 있다"며 "유럽이나 일본의 명품거리처럼 건물이 곧 브랜드이고 볼거리인 랜드마크 건물들이 생기면서 동성로의 격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 편집숍처럼 매장 안에 의류는 물론 속옷, 신발까지 원터치 쇼핑이 가능한 토털 브랜드 매장이 증가하는 것도 동성로의 또 다른 변화다.
동성로의 변신은 주 이용객인 젊은 소비층들의 구매력이 높아진데다 보행자 전용 지구로 바뀌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중구청 관계자는 "중앙로가 대중교통전용지구로 지정되고 동성로가 걷기 좋은 거리로 조성되면서 보행인구가 늘어났고 상권 확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금융결제원 부지와 통신골목 등에 대형 상가가 들어설 예정으로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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