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누리 낙천자들 줄줄이 '탈당'보다 '퇴장' 선택

'공천승복'으로 '정치적 부활' 노리나

'공천 탈락→탈당 후 무소속 출마'는 이제 구태정치가 되고 있다. '공천 승복→백의종군'이라는 아름다운 퇴장이 연출되면서 예견된 새누리당 내부 분열은 완전히 숙지는 분위기다. 관계기사 5면

15일 친박계 3선인 이인기 의원도 공천 승복, 불출마, 백의종군을 선언했다. 비박(非朴)계 핵심인 안상수 전 대표와 진수희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총선 불출마와 당 잔류 의사를 밝혔다. 당초 안 전 대표와 진 의원은 공천 탈락 후 거세게 반발했고 '친이계 공천 학살'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시초가 됐다. 하지만 백의종군을 선언한 김무성 효과가 내부에 번지면서 정권 재창출을 위한 당 잔류를 선언한 것이다.

안 전 대표는 "탈당해서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신당을 만들고 싶은 충동도 거세게 일었지만 제가 그 길을 갈 수 없었다"고 밝혔고, 진 의원도 "무소속 출마를 고민했지만 저를 재선 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키워준 당을 떠날 수 없다"고 말했다.

경남 거제 공천에서 탈락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비례대표 손숙미 의원에게 밀려 낙천한 친이계 이사철 의원도 총선 불출마를 밝혔다. 김 부소장은 공천 경쟁에서 탈락하자마자 "박근혜에게 속았다"는 거친 말을 했을 정도였다.

이에 대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 모두 발언을 통해 "공천을 받지 못한 많은 의원과 후보들이 당의 결정에 승복하고 백의종군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줬다.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정신이 새누리당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권오을(안동), 정해걸(군위의성청송) 의원 등이 공천 결과에 승복하고 불출마했다.

보수진영의 재결집 분위기를 이어가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한국시민단체협의회' '정치개혁시민회의' 등은 "새누리당, 국민생각, 자유선진당이 제각기 출마한다면 우파는 절대로 승리할 수 없다"며 우파의 선거연합을 주장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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