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공천 6곳 살고 죽고 또 살고…

새누리 공천논의 진통 전략 지역 선별 구제설…이한구 강남 차출설도

중남구와 북갑, 북을, 동갑, 수성갑, 수성을 등 대구지역 12곳 중에서 절반인 6곳에 대한 공천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가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대구 공천을 진행시키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한 억측들이 난무하자 공천위는 15일 저녁에 이어 16일 오전 다시 전체회의를 소집, 집중적으로 대구지역 공천에 매달리고 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경북 고령성주칠곡이 포함된 8차 공천자 명단을 발표한 후 대구지역에 대한 공천은 늦어도 주말까지는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16일 오후에 공천자가 한꺼번에 발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당초 공천위는 이한구(수성갑), 주호영(수성을), 서상기(북을) 의원 등 3명 중에서 2명의 공천을 확정 짓고 북갑과 중남구, 동갑 등 3곳의 전략지역에 대한 공천을 순차적으로 발표하는 수순을 정했지만 공천위 내부에서 일부 공천위원이 이의를 제기하자 보류하고 15일 8차 공천자 발표 직후 대구지역에 대해 격론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서 의원의 공천은 '죽었다, 살아났다'를 반복했다. 대선 가도에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흔들릴 때 누가 앞장을 서줄 것이냐는 논리와 이공계의 구명 움직임이 전달되면서 서 의원은 살아났다가 지역 여론과 다른 친이계 인사와의 형평성을 주장하는 외부 공천위원의 주장이 먹혀들어갈 때는 죽기를 반복했다.

친이계인 주호영 의원이나 친박계로 분류되고 있는 이한구 의원도 마찬가지였다. 죽고 살기를 반복하는 '기가 막힌' 장면이 이어지면서 논쟁이 결론을 내지 못하자 공천위는 3명 중에서 2명만 공천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북을에는 수성갑에 신청한 권은희 전 KT임원과 북갑에 신청한 이달희 전 대구시당 사무처장의 이름도 오르내렸다.

전략공천지역으로 묶인 중남구(배영식)와 북갑(이명규)에는 친박계가 친박 소장파 인사와 공천신청도 하지 않은 친박 성향 인사를 내리꽂으려는 시도가 반복되면서 하루에도 몇 번씩 유력공천자가 뒤바뀌는 사태가 되풀이되고 있다.

중남구에 구본호 전 대구시약사회장의 이름이 전달된 것은 '쪽지'를 통해서였다. 구 전 약사회장은 이틀 만에 '없던 일'이 됐고, 이 자리에는 김희국 전 국토부 차관이 유력해졌다.

주성영 의원이 불출마한 동갑에는 비례대표 신청자인 한모(64) 씨를 공천하자는 방안과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한 인사가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 씨는 이틀 전 수성갑의 대안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한 씨를 지원한다는 설이 계속해서 나왔다.

이처럼 대구공천이 난맥상을 보이면서 공천위 내에서는 컷오프에도 걸리지 않은 현역의원들을 자의적으로 탈락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이명규, 배영식 의원 등 전략지역에 속한 현역의원 중에서 선별 구제론이 고개를 든 것은 이 때문이다.

이한구 의원에 대해서는 16일 오전, 인물난을 겪고 있는 '강남벨트 차출설'이 심도있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