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은 권력과 대중, 언론 사이에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정치적 이슈에 대한 정보가 생산되고 전달되면서 사회적 의제가 형성되는 메커니즘에서의 근본적인 변화가 진행 중이다. 그 변화의 방향은 탈집중화 및 다원화다. 정보 생산 및 유통에서의 탈집중화 및 다원화는 '진실(혹은 사실)'에 대한 권위 역시 탈집중화, 다원화시켰으며, 이것은 역설적으로 '코드화된' 혹은 '이데올로기적으로 가공된' 진실에 대한 소비를 촉진시킨다.
'사실'과 '주장'의 경계는 이데올로기적인 가공 속에서 명확하게 구분되지 않는다. 논쟁은 사실에서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주장과 주장의 격렬한 부딪침으로 진행된다. 대중들은 자기 편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인다. 주장 혹은 프레이밍에 내재된 이데올로기성에 대한 비판적 검토는 부차적이다. 요컨대 정치적 이데올로기 및 프레이밍의 영향력은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강화된다.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유권자의 정보 수용 태도 역시 변화하고 있다. 정보 생산 채널의 다원화와 탈집중화는 새로운 정보를 해석하고 평가하는 다양한 방식을 가능케 하는 한편으로, 특정한 해석과 평가에 대한 집단동조화 현상 역시 확대시킨다. 유사한 신념과 태도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온-오프 라인에서의 집단화가 일상화되고, 그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신념의 극단화가 진행된다. 자극적인 정보는 이러한 집단화, 동조화 속에 강한 전염성(viral effects)을 가지고 전파되어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정치는 이제 대세다. 미국 정치 역시 그러하다. 미국의 2008년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은 모두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졌다. 힐러리 클린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러했고, 빌 리처드슨(멕시코주 주지사) 역시 그러했다. 오바마 후보의 대통령 당선은 그의 캠페인 웹사이트인 MyBarackObama.com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 오바마를 지지하는 사회 유명 인사들의 지지를 뮤직비디오에 담아 유튜브(YouTube)에 올린 'Yes, We Can' 클립은 400만 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한다.
'온라인 정치'는 미국의 20008년 대통령 선거에서의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한 유권자 선택과 동원 전략의 현실을 역동적으로 보여준다.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에 관심 있는 독자의 일독을 권한다.
류재성 계명대 미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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