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포토다큐] 오늘의 땀방울 내일의 금메달…대구체고 복싱부 훈련장

"전방에 5초간 함성 발사!"

"고생하시는 부모님께 금메달을 드리자!"

10월 11~17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가 2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맘'몸'뜻, 달구벌에서 하나로!'란 슬로건으로 개최되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대구체육고등학교 복싱부 훈련장을 찾았다.

15명의 멤버들은 매일 새벽 6시 운동장에 모인다. 그리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400m 트랙 15바퀴를 돌며 하루를 시작한다.

1시간가량 새벽 훈련을 마친 선수들은 아침식사를 마친 후 오전 8시 등교를 한다. 운동부 선수들은 운동만 한다는 관념은 오래전에 사라졌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교과 수업을 위해서다. 수업은 오전 동안 이어진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수업과 운동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본격 훈련은 점심식사 후인 오후 2시 반.

학교 훈련장은 훈련 열기로 가득하다. 학생들은 연신 구호를 외치며 날카로운 주먹을 날린다. "대구복싱, 파이팅!" 샌드백을 치는 주먹이 메달 후보답게 날카롭다. 상대를 제압하는 눈빛이 살아있다.

박지훈(코크급, -46㎏), 정대호(라이트플라이급, -49㎏), 조용현(플라이급, -52㎏), 전영환(라이트급, -60㎏), 김병준(라이트헤비급, -81㎏) 군이 이번 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낼 유력한 후보들이다.

김진환 코치는 "대호의 라이트훅 강펀치가 기대된다"며 "이번 체전의 확실한 금메달리스트"라고 말했다. 정대호 군은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해 금메달을 따내는 것이 내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상헌 감독은 "복싱선수는 강한 사람에겐 강하고 약한 사람에겐 약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인내'와 '노력'이란 글자를 꼭 기억하라"고 강조한다.

강도 높은 훈련은 오후 5시30분까지 이어진다. 훈련 뒤에 찾아온 꿀맛 같은 휴식시간. 저녁식사를 끝내고 학생들은 컴퓨터 게임도 하고 친구와 문자도 주고받는다. 기숙사인 만큼 빨래를 하는 학생도 있다. 잠깐의 자유시간에 이은 야간 훈련 시간. 낮 훈련과 달리 맞춤형 훈련이다.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학생들을 위한 개인 체력보강훈련이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운동 기구들의 소리가 요란하다.

이 감독은 "올해 전국체전 목표는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다. 기본훈련과 정리훈련을 잘 마친다면 종합우승도 가능할 것"이라며 "대구가 아마추어 복싱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사진'글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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