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근혜 "문제 알고 공천했다면 그것도 문제"

세종시 방문, 석호익 '여성 비하' 발언 언급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여섯번째 감동인물로 추천된 대전 성심당 임영진(오른쪽) 대표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여섯번째 감동인물로 추천된 대전 성심당 임영진(오른쪽) 대표를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6일 4'11 총선 공천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미처 못 본 것이 있거나, 후보가 됐다 하더라도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경선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도 있다"며 "그럴 때는 후보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과거 여성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야기한 석호익(고령성주칠곡) 후보 공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자세히 모르지만 문제를 알고 (공천)했다면 그것도 문제"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도덕성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이번 공천에서 어떤 문제가 생기면 처음에 약속드린 대로 공천위에서 진행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대전'충남을 방문해 4'11 총선 바람몰이에도 들어갔다. 특히 충청권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되는 세종시 방문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커 보인다. 세종시 첫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통합당 이해찬 전 총리와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 등 거물급 인사의 격돌이 점쳐지고 있다.

박 위원장은 세종시 공공청사 건설 현장을 방문해 건설 추진현황을 점검했다. 세종시의 첫 입주 아파트단지인 '세종시 첫마을'에도 들러 자급자족 도시로 발전하고, 주민 편의에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박 위원장이 충청권에서 지지도가 높은 점을 총선뿐 아니라 대선 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특히 세종시의 경우 박 위원장의 애착이 크다. 지난 2009, 2010년 정부가 정부부처 이전을 백지화하는 세종시 수정안을 추진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면서까지 원안을 고수했기 때문이다. 박 위원장은 건설 현장에서 "세종시 건설은 우리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대역사"라며 "앞으로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처음에 약속한 대로 제대로 공사가 진행돼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감동 인물 찾기' 일정으로 대전의 유명 제과점인 '성심당'의 임영진 대표와 만나 3대째 가업을 이어가며 토착 제빵업체를 운영하는 노고를 격려했다.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위해 전통시장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도 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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