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가지 결정적 사건을 통해 본 자유의 역사/크리스 스튜어트 외 지음/박홍경 옮김/예문 펴냄
인간의 역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자유는 '천부인권' 즉, 인간이 태어날 때 하늘이 평등하게 부여한 자연적 권리라 일컫어진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되짚어볼 때 자유는 결코 하늘에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나타나 손에 거저 쥐어준 숭고한 권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인간은 이를 위해 투쟁하고 또 투쟁했다.
놀랍게도 자유가 오늘날과 같이 천부인권으로 인식된 것은 겨우 250년 전이었다. 자유가 실현이 된 것은 채 100년이 되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그 이전의 무수한 세월 동안 '인간의 자유'는 어디에 있었을까. 무엇이 우리를 '자유'와 가까워지게 했는가.
'자유의 역사' 두 지은이는 오늘날 자유를 우리 손에 쥐어준 건 하늘의 숭고한 뜻이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셀 수도 없을 만큼 무수한 목숨의 희생과 피비린내로 얼룩진 투쟁이었다는 것. 자유를 색으로 말할 수 있다면 자유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푸른색이 아니라 바로 검붉은 피색이라고 말한다. 지은이가 '인류의 자유를 진일보시킨 역사적 사건'으로 지목하는 것은 유다-아시리아 전쟁, 영화 '300'으로 유명한 테르모필레 전쟁, 콘스탄티누스의 기독교 전쟁, 투르-푸아티에 전쟁, 유럽과 몽골의 전쟁, 신세계의 발견, 제2차 세계대전의 브리튼 전투 등이다. 이들 역사적 사건의 전개를 생생하게 그리는 한편 '만약에 이 사건이 벌어지지 않았다면'이라는 가정을 통해 7가지 역사적 사건이 인류의 자유 쟁취에 어떠한 전환점이 되었는지 그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마치 소설을 읽듯 흥미진진한 상황 묘사, '자유를 가져다준 핏빛 역사'라는 아이러니에 주목한 독특한 시점으로 지난해 출간 당시 아마존 역사 부문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주목을 받았던 책이기도 하다. 455쪽, 1만9천500원.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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