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승엽·최형우 후속 타선,右일까 左일까

5번타자 어느쪽…류 감독 최강 조합 고민중

박석민
박석민
채태인
채태인

이승엽이 복귀한 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은 2000년대 초반에 버금가는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해 "호쾌한 공격야구를 완성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승엽을 3번에, 최형우를 4번에 포진시키겠다고 예고한 류 감독의 마지막 고민은 5번 적임자 찾기. 왼손타자 채태인과 오른손 타자 박석민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류 감독은 어떤 조합이 파괴력을 높일 수 있을지 시범경기를 통해 면밀히 분석, 개막전 선발 타순을 짜겠다는 입장이다.

누가 5번 타석에 들어서더라도 삼성의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은 어떤 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하지만, 오른손이냐 왼손이냐는 전체 타선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채태인을 5번에 넣으면 2번 타순이 유력한 박한이부터 연속으로 네 타자가 왼쪽 타석에 들어서게 돼 중심타선의 극심한 왼쪽 쏠림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상대팀이 삼성의 중심타선을 대하려 왼손투수를 집중적으로 기용한다면 예기치 못한 약점을 노출할 수 있다. 모양새로는 박석민이 적임자지만, 류 감독은 중심타선의 폭발력을 하위타선까지 이어갈 수 있는 6번타자 적임자로 박석민을 고려하고 있다.

류 감독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또 다른 이유는 두 선수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호쾌한 스윙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앞세운 장타력, 그리고 1루 수비력까지는 갖췄지만 정교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채태인은 포지션(1루수)이 겹치는 이승엽의 복귀로 말미암아 어느 해보다 전지훈련서 많은 땀을 흘렸다. 김성래 타격코치(수석코치 겸)가 "올 시즌 전훈캠프 MVP는 채태인"이라고 할 정도로 올 시즌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박석민도 고질적인 손가락 부상의 후유증에서 많이 벗어났다. 주먹을 온전히 쥘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진 박석민은 올 시즌 100타점을 목표로 내걸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15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가진 SK 와이번스와의 연습경기 때 "진갑용을 제외하고는 이 타순이 올 시즌을 이끌 타선의 윤곽이다"고 말한 류 감독은 이날 5번에 채태인, 6번에 박석민을 시험가동했다.

류 감독의 타선 구상은 톱타자 배영섭과 2번 박한이로 테이블세터를 구축하고 이승엽'최형우'채태인'박석민으로 중심타선을, 신명철'진갑용'김상수를 7~9번에 배치하는 골격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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