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사회심리학자 고든 올포트는 편견에 따른 행동을 '부정적 발언-회피-차별-물리적 공격-몰살'의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이 단계는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과정과 매우 유사하다. 철수는 맹구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맹구가 하는 모든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느 날 철수는 친한 친구들과 모여서 맹구의 뒷담화를 한다(부정적 발언). 철수와 그 친구들은 점점 맹구를 멀리하고 왕따로 만들기 시작한다(회피). 철수와 그 친구들은 맹구를 다른 친구들과도 어울리지 못하게 만들고 차별한다(차별). 맹구에게 돈을 뺏거나 굴욕적 심부름까지 시키며, 저항하면 폭력을 통해 굴복시킨다(물리적 공격).
이것이 바로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과정이다. 가해학생의 '편견'은 학교폭력이 되고, 커질대로 커진 학교폭력은 피해학생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우선 학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운동경기, 공동체 체험 등 프로그램에 모든 학생이 함께 참여해 협동하고 경쟁을 하면서 서로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 편견이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는다. 상담이나 대화를 통해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있다.
피해학생만이 아닌 가해학생까지 모두 감싸 안을 수 있는 학교폭력의 해결책을 생각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더 이상 '지식'만을 가르쳐서는 안 된다. 이제는 평화롭게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치는 참 교육이 필요한 때다.
이재훈 영남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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