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K·LEAGUE 2012] 이적생 이진호 마수걸이 골 "감독님 고맙습니다"

페레이라 감독 무한신뢰 "죽기살기로 뛰어 골 넣어"

대구FC가 K리그 3경기 만에 1승을 수확했다. 1승1무1패(승점 4)를 기록한 대구FC는 단숨에 중위권인 공동 8위로 뛰어올랐다.

FC서울과의 개막전 무승부에 이어 강원FC에 패해 리그 초반 주춤했던 대구FC는 1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3라운드에서 이진호의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경기 시작 후 지루한 공방을 주고받던 양 팀의 희비는 이진호의 대구FC 이적 후 마수걸이 골로 갈렸다. 이진호는 전반 34분 마테우스가 상대 왼쪽 진영에서 골대 정면으로 낮게 올린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인천의 골망을 갈랐다. 이진호는 골을 넣자마자 축하하는 선수들을 뿌리치고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에게 달려가 손짓을 하며 "나를 믿어줘서 감사하다"고 외치며 얼싸 안았다.

경기 후 이진호는 "사실 골 장면이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 마테우스의 크로스가 낮고 빠른 경우가 많아 대비하고 있었다. 크로스가 좀 길었지만 몸을 날려 머리로 받았고 눈을 떠 보니 공이 골대 안에 있었다"며 "앞선 두 경기는 물론 연습경기에서도 감독님이 나를 믿고 계속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시켰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그런데도 감독님은 '네가 최고다' '할 수 있다'는 등 언제나 자신감을 불어넣어 줬다. 죄송한 마음에 죽기 살기로 뛰었고, 골을 넣어 조금이라도 보답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또 "득점 후 감독님께 달려가며 기쁜 마음에 (권총으로 총을 쏘는 듯한) 손짓을 반복했는데 한국 감독님이었음 혼났을 것이지만 외국인 감독이어서 다행"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진호는 후반 2분쯤 두 번째 득점 기회를 맞았지만 아쉽게 추가골에 실패했고, 후반 24분 교체됐다.

대구FC는 후반 초반 인천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공격 주도권을 빼앗기자 지넬손과 레안드리뉴를 빼고 '토종' 공격 콤비인 황일수와 송제헌을 잇달아 투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만들기도 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추가 득점을 올리진 못했다.

페레이라 대구FC 감독은 "지난 강원과의 경기 후 위치 선정을 놓고 이진호와 얘기했는데, 그가 이를 잘 소화해 골을 터뜨렸다"며 "8강 진입을 목표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주 상무는 17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상주는 선제골을 내준 뒤 유창현의 골로 동점을 만들고, 후반 김형일과 고차원의 연속골로 경남을 3대2로 꺾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17일 부산 아이파크를 포항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통산 400승 달성에 도전했지만 2대2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아홉 수'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포항은 이날 전반 지쿠의 연속골로 승리를 예약했지만 전, 후반 각각 한 골씩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 개막 후 3경기 연속 '399승'에 발이 묶였다.

포항의 김기동(40)은 이날 은퇴식을 갖고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김기동은 1991년 포항에 입단한 뒤 21년 동안 501경기에 출전, 39골과 40도움을 기록하며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과 K리그 역대 최고령 득점(39세 5개월 27일), 최고령 도움 기록(39세 3개월 24일)을 남겼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