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국민 25%가 먹는 단체급식, 위생 관리 강화해야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단체급식 현황과 영양 관리 개선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나 직장, 병원 등에서 단체급식을 먹는 사람이 1천390만 명에 달했다. 영'유아와 학생, 직장인, 노인 등 우리나라 인구 약 5천만 명의 27.8%가 하루에 한 끼 이상 단체급식을 먹는 상황이다. 그러나 국민 네 명 중 한 명꼴로 매일 한 끼 이상 단체급식을 먹지만 위생 관리는 허술하다.

지난해 8월 충남 천안의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30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의심 증세에 시달렸고 최근 대구의 한 중학교에서도 학생 30여 명이 집단 식중독 증상을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169개 병원을 조사해 시설 및 위생이 불량한 사례를 219건 적발했다. 또 지난달 식약청 조사에서는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지나치게 짠 단체급식 음식을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단체급식에는 그나마 영양사가 배치돼 있지만 집단 식중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고 영'유아 보육 시설이나 노인 복지 시설은 영양사 배치 규정이나 위생 관리 지침마저 아예 없는 등 열악한 형편이다. 직장 단체급식 배급 업체들은 음식 재료 단가를 낮추려고 음식을 짜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짠 음식의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병 등 성인병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단체급식은 영'유아 보육 시설과 노인 복지 시설, 요양원 등의 확대로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인데도 위생 관리 지침이 부실하거나 성인병 발생 가능성이 큰 음식이 제공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국민 건강을 개선하기 위해 단체급식 위생 관리 지침 강화와 함께 음식 성분의 위해도를 제한하고 영양 표시를 의무화하는 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