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회사인 CNH리스가 대구백화점 2대 주주로 떠올라 관심을 끌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융회사인 CNH리스는 서울 여의도 매리어트 호텔을 운영하는 CNH하스피탤러티와 함께 지난해 7월부터 대구백화점 주식을 매집해 지분율을 9.99%(140억2천만원)로 끌어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순자산 1천100억원대의 CNH그룹이 지난해 7월부터 순자산 4천억원에 육박하는 대구백화점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하기 시작했다"며 "2월 초에는 지분율을 8.62%에서 9.99%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구정모 대표와 일가 등이 보유한 우호 지분(22.06%)에 이어 대구백화점의 2대 주주로 올라선 것.
CNH그룹의 대백 주식 매입 배경을 두고 유통가와 증권가의 시각은 분분하다.
우선 대구백화점이 매출이나 순익에 비해 주식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아 저평가 주식에 대한 투자라는 설이다.
대구백화점은 자산 5천80억원, 순자산 3천921억원 규모로 지난해까지 꾸준히 매년 200억원대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하지만 시가총액은 1천600억원 전후에 머물러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구백화점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탐방도 잘 받지 않아 '은둔의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서 볼 때 현저히 낮게 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본점과 대백 프라자점의 토지 공시지가는 920억원이고 순현금 1천억원, 시장성 유가증권 600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시가총액은 1천600억원은 영업가치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기존 2대 주주(6.21%보유)가 영국계 트위디 브라운이라는 점도 대구백화점의 저평가된 주식 가치를 방증하고 있다.
전 세계 가치투자업계의 대가로 불리는 트위디 브라운은 워런 버핏 같은 가치투자자들의 중개 역할을 해 왔으며, 내재가치보다 40~50%낮은 가격의 기업, 즉 '안전마진'을 확보한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각에선 M&A가능성을 염두해 둔 투자란 시각도 있다.
실제 CNH가 공시한 투자 목적도 단순투자다. CNH 관계자는 "자산가치와 이익규모를 감안할 때 크게 저평가됐다고 판단, 투자를 시작했다. 경영권 목적은 없다"고 언급하는 등 M&A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드러냈다.
일부에서는 M&A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구백화점과 함께 대구 유통가의 한 축이었던 동아백화점이 이랜드 그룹에 인수되고 신세계 대구 진출이 확정되면서 대구백화점 M&A설이 간간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백화점은 "2015년이면 롯데, 현대에 이어 신세계 백화점이 동대구환승센터에 개점하는 등 대구에 빅3 백화점이 모두 진출하지만 대구백화점만의 노하우와 지역 친화 마케팅 등으로 승부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밝혀, 단골로 나오는 M&A 가능성이 없음을 내비쳤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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